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국내,외 제약사 '힘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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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국내,외 제약사 '힘 모은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3.16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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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기관 컨소시엄 창단…7월 중 임상시험 개시 예정
(왼쪽부터) 백성기 포스텍 전 총장,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이사,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연구소(KAIST) 교수,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DNA 백신 'GX-19' 개발을 위한 산·학·연 컨소시엄 발대식을 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넥신 제공
(왼쪽부터) 백성기 포스텍 전 총장,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이사,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연구소(KAIST) 교수,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DNA 백신 'GX-19' 개발을 위한 산학연 컨소시엄 발대식을 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넥신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쓸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와 국내 산업계, 학계, 연구소가 손을 맞잡았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제백신연구소와 제넥신, 바이넥스, 제넨바이오, 카이스트(KAIST), 포스텍(POSTECH) 등 6개 기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DNA 백신 ‘GX-19’를 개발하기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국내 기업이 구체적 일정을 가지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에 맞설 항체를 만드는 기존 백신과 비교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면, 인체는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고 ‘착각’해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는 나중에 진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바이러스와 면역학,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예방에 쓸 수 있는 백신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이 중 제넥신은 포항공대 생명공학과 교수를 지낸 성영철 회장이 이끄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DNA 백신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한다. 제넥신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자궁경부전암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사람과 동물에서 GX-19에 의해 유도된 항체를 분석해 백신의 효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국제백신연구소는 백신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 아래 1997년 한국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개발 과정에서 시료 생산을 맡기로 했다. 제넨바이오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 이식하는 등 이종(異種) 장기 이식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영장류 실험에 전문성을 갖췄다. 제넨바이오에서는 GX-19의 효력을 원숭이 모델에 적용해 분석 및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계에서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참여한다. 신의철·박수형 카이스트 교수는 임상 면역학 분야 전문가로 임상시험 검체 분석을 담당하기로 했다. 포스텍의 이승우 교수는 실험용 쥐에서 GX-19의 항체 발현 여부 등 면역반응을 분석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DNA 백신을 제조해 6월 초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7월 중 임상을 개시할 방침이다.

우정원 제넥신 부사장은 “DNA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만들기가 쉬운 게 가장 큰 장점이므로 신속하게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며 “효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어떤 표면 단백질을 목표로 만들어내느냐의 문제이므로 개발 과정에서 논의하고, 동물 실험 등에서 항체가 잘 만들어지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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