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총선 승패 가른 수도권...정권심판 바람 불 때마다 표심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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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총선 승패 가른 수도권...정권심판 바람 불 때마다 표심 출렁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3.1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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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년 수도권 선거가 총선 승패 갈라
문재인 정부 4년차 정권심판론 작동이 관건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4.15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도권은 진보 진영이 다소 우세한 곳이지만 최근 총선에서 확인되듯 선거 당시 정치적 상황에 따라 표심이 크게 출렁거렸다. 18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라 야권에 불리했고, 19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 말기 정권심판론이 작용하며 전통적인 진보 우세가 복원됐다. 또 20대 총선은 ‘옥새 파동’ 등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보수 진영의 오만함이 정권심판론을 불러 보수의 대참패로 이어졌다. 흐름상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진영 간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18대 진보 참패, 20대 보수 참패

수도권은 선거 때마다 여야의 승패를 갈라왔던 곳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의 총선 결과만 살펴봐도 수도권의 중요성이 확인된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야권인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과 창조한국당은 수도권 111석 가운데 27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은 전체 300석 가운데 81석이라는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여당인 한나라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은 수도권에서만 81석을 얻었고, 전체 의석 과반이 넘는 153석을 차지했다. 친박연대 14석과 자유선진당 18석까지 더해 범여권 의석수는 185석에 달했다.

반면 2012년 19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의 후신인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 합쳐 수도권 112석 가운데 61석을 차지했고, 통합민주당은 이 같은 수도권 선전에 힘입어 전체 300석 가운데 127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한나라당의 후신인 새누리당은 친박연대와 같은 보수분열이 없는 상황에서도 152석으로 18대 총선 때보다 1석 줄었다. 범여권은 자유선진당 4석을 합해 모두 156석으로 야권에 비해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2016년 20대 총선은 18대 총선과 정반대로 여당의 완전한 수도권 참패였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35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전체 300석 중 122석으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밀리고 말았다. 수도권에서 82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123석으로 원내 제1당에 등극할 수 있었다.

▮수도권 곳곳서 보수 도전 거세

지난 20대 총선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참패했던 만큼 이번 승부는 보수 야당의 거센 도전을 여당이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빅매치로 불리는 지역구 선거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격돌하는 종로 선거는 민주당의 정세균 총리가 지켜온 곳이다. 황 대표가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수도권 선거 양상 전반도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광진을 선거도 마찬가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이곳에 통합당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내세웠다. 민주당의 후보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청와대 후광이 있기는 하지만 정치신인이라는 약점이 큰 만큼 통합당으로서는 해볼만한 싸움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구로을도 광진을과 비슷하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지만 상대는 3선의 김용태 의원이다. 윤 전 실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다.

강서갑 선거는 빅매치는 아니지만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수도권에서 작동할지 가늠할 수 있는 곳이다. 현역인 금태섭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강선우 전 민주당 대변인에게 패배, 강서갑은 ‘조국 수호’를 외친 친문재인 당원들의 성지가 된 듯한 분위기다. 강 전 대변인은 구상찬 전 의원을 상대해야 한다.

▮강남 3구 민주당 수성전도 관심

강남을·송파을·송파병 등 3곳은 보수 텃밭인 강남 3구에 속하지만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구로 이번 총선에서 보수의 도전이 거센 곳이다. 송파병은 송파구의 외곽이고, 송파을은 고급 아파트촌과 원룸촌이 혼재된 곳이라 최근 들어 민주당이 우세를 보여왔다. 이번 총선에서 송파을 지역구는 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통합당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2018년 재보선에 이어 재대결을 갖는다. 송파병은 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통합당 김근식 교수가 첫 대결을 벌인다. 강남을 지역구는 20대 총선 이후 보수 성향이 강한 대치동이 빠지면서 보수 후보에게 쉽지 않은 곳이 됐다. 기업가 출신의 통합당 최홍 후보가 민주당 전현희 의원에게 도전한다.

경기도 역시 민주당의 수성전이 주를 이룬다. 수원을에서는 통합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민주당 백혜련 의원에게, 수원병에서는 통합당 김용남 전 의원이 민주당 김영진 의원에게, 파주갑에서는 통합당 신보라 최고위원이 민주당 윤후덕 의원에게 도전한다. 민주당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하는 고양정에서는 민주당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통합당 김현아(비례대표) 의원과 대결한다.

▮동작을 등지선 통합당 수성전

이처럼 격전지 대부분이 민주당의 수성전 양상이지만 통합당이 수성전을 벌이는 곳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곳이 있다. 서울은 동작을과 강서을 등이다. 동작을에서는 민주당의 이수진 전 판사가 통합당 나경원 의원에게 도전하고, 강서을에서는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대결을 벌인다. 강서을은 불출마를 선언한 통합당 김성태 의원 지역구다.

경기도에서는 안양 동안을과 안산 단원을 선거가 관심을 모은다. 동안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비례대표) 대변인과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정의당 추혜선(비례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간 3자대결이 펼쳐진다. 단원을에서는 ‘조국 백서’의 저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통합당 박순자 의원에게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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