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빅5’, 올해 사업 구상도 신사업 진출과 건설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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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올해 사업 구상도 신사업 진출과 건설업 집중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3.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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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건설업에서 벗어난 신사업 분야 진출… 다각화 박차
인전쇄신 등으로 건설업 사업경쟁력 높이는 데 주력 전망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세종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공포가 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국내 경제 역시 생산·투자·소비가 모두 얼어붙으며 휘청이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에선 주택시장 침체와 국외 발주공사 감소 등을 대비, 해법 찾기에 여념이 없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 핵심어는 ‘위기 극복’이다. 건설사마다 미래 생존전략은 조금씩 다른 모양새다. 일부 건설사는 정관변경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또 다른 건설사에선 본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GS건설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 및 보수 유지관리업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한다. 이는 GS건설이 올해 초 외국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미국과 폴란드, 영국의 모듈러 기업을 각각 인수하면서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고 인수 기업간 시너지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자이S&D를 통해서도 신사업에 진출한다. 자이S&D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식음료 도소매, 판매업 △건설·광업용 기계 및 장비수리업 △전기·전자 및 정밀기기·계량기 수리업을 신규로 추가한다.

대림산업은 주주의 배당액을 줄이고 외국 투자 비중을 늘린 전망이다. 주요 투자처로는 외국계열회사인 ‘대림케미칼 USA’에 대한 출자가 꼽힌다. 해당 회사는 태국 석유화학회사인 'PTT글로벌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와 함께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공동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주총에서 대림산업은 회사분할도 논의한다. 분할 대상 회사는 대림산업 필름 부문으로 신설회사 법인명은 대림에프엔씨로 잠정 결정했다. 대림에프엔씨는 주총 종료 후 오는 이달 31일 설립 예정이다.

신설 법인 이사진은 모두 대림산업에서 근무한 임원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현재 잠정 결정된 임원은 △김영효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김만중 기타비상무이사 △양창식 기타비상무이사 △이진규 감사 등이다.

건설사업 부문에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곳도 있다. 대우건설은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던 과거와 결을 달리해 건설업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대폭 물갈이한다.

올해 주총에서 새로 선임될 3명 중 과거 관직에 있었던 인물은 행정공무원 출신인 문린곤 전 감사원 국장뿐이다. 그러나 문 전 국장은 건설산업과 관련해 상당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토목공학 및 기계공학을 전공한 데다 감사원 건축사무관과 건설환경감사국 과장 등을 지냈다. 

양명석 변호사는 미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국내에서도 대기업 법률고문 등으로 활발히 활동한 경험을 갖춘 점이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장세진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의 경우 재무, 회계와 관련해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건설도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건설 기술 분야 경험과 국내외 유수 건설사들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맡았던 김재준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공정거래법 전문가인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영입한다.

삼성물산은 결이 조금 다르다. 건설 전문가가 아닌 기업 내부 관리 전문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성·재무 전문가 제니스 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고용·노동정책 전문가 정병석 한양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공정거래·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다.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 ‘투명 경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그동안 사실상 주택시장에 손을 놓고 있었다.

이런 탓에 주택사업 매각설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성물산은 5년 만에 강남 재건축 사업 복귀를 선언하며 '래미안의 귀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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