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캥거루족’은 자립할 나이가 돼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며 졸업과 취업, 결혼 후에도 완전한 독립을 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지난 해 12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 부모와 함께 사는 30세 이상 자녀(106만 7000명) 중 미취업자의 비율도 33.8%(약 36만명)에 달했다.
가연은 미혼남녀 220명(남 102명, 여 118명)을 대상으로 결혼 비용과 부모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자녀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결혼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월 3일부터 29일까지 설문을 실시한 결과, ‘결혼 시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어느 정도 받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부족할 시 일부만 받는다(51.8%)’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후 ‘절반 이상 받는다(33.2%)’, ‘아예 받지 않는다(10.5%)’와 ‘전부 지원 받는다(4.5%)’ 순으로 답변했다. 아예 받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을 제외하면 미혼남녀 10명 중 약 9명이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거주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의향이 있다(14.1%)’보다 ‘의향이 없다(85.9%)’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결혼 전 어느 정도의 비용 지원은 필요하지만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는 “실제 상담 시에도, 결혼할 때 가급적 부모의 경제 지원을 받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이는 예전보다 높아진 집값에 대한 부담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경제관념과 계획도 세심하게 고려해서 매칭 시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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