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보험 가입 권유 등 소비자 피해 우려도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보험사들이 다음달부터 상품 개정 이슈가 몰리면서 보험료도 조정될 예정이다. 이에 보험료가 오르기 전 가입을 유도하는 보험사의 절판마케팅이 과열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내달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생명보험사의 평균 예정이율 인하는 2017년 3.0%에서 2018년 2.50%로 낮아진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삼성생명은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지난 2월부터 낮췄고, 주력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은 다음달 초부터 일괄 인하할 예정이다. 인하폭은 0.25%포인트다. 삼성생명이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면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도 예정이율을 잇따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통상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 보험업계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갈 경우 보험료는 5~10%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정이율이 하락하면 그 만큼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각 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 교육용 자료나 법인보험대리점(GA)소식지 등을 통해 3월 한정판매, 마감 임박 등의 문구를 사용한 ‘절판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삼성화재‧KB손보‧DB손보 등 GA설계사 교육자료인 ‘2020년 3월 마케팅활용 4대 이슈 총정리’를 자료를 보면 ‘보험업계 최고! 가장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4월 보험 폭탄인상 예고’, ‘4월 보험료 인상 직격탄’이라는 등의 자극적 문구들이 사용되고 있다.
일각에선 소비자들이 저렴한 조건으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등의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오는 4월 예정이율을 인하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은 보험료가 오른다는 말에 현혹돼 불필요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 내역이나 지급금액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