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사지 몰아넣는 아베의 ‘올림픽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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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민 사지 몰아넣는 아베의 ‘올림픽 꼼수’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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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 적은 것은 ‘소극적’ 검사 때문 지적
실제 확진자 통계 10배… 올림픽 의식 지나쳐
WHO에 코로나19 우려국 취급 말라 압력 행사
마스크 착용한 도쿄 직장인들. 사진= 연합뉴스.
마스크 착용한 도쿄 직장인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일본 정부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소극적 대처로 자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올해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정상적 개최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이다.

12일까지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공식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우리의 1/10도 못 미친다. 확진자 증가 폭도 일 평균 100명이 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연일 200여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단순 숫자로만 보면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 조차도 확진자 수는 검사 규모가 적어 실제 현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감염 의심자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가 이뤄지는 우리에 비해서는 검사 건수가 턱없이 적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7일까지 일본 후생성이 밝힌 일본 내 누적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크루즈 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와 전세기편 귀국자를 포함해 약 1만2000건으로 한국의 하루 검사 건수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은 지난달 29일까지 약 9만4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나 일본은 약 700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확진자 수가 일본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예상이 대부분이다.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역학자로서 정부의 바이러스 확산 시뮬레이션 모델 구축에도 참여한 니시우라 히로시 교수는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통계의 약 10배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서면 확진자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제외한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만을 자국 공식 통계에 반영하고 있다. 또, 인구당 감염자 수라는 그 어떤 나라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일본에게 유리한 통계를 사용하려는 의도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우려국으로 일본을 언급하지 말라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압력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한국 등과 같은 사례로 취급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WHO 언급에서도 빠졌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연기 혹은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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