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인 회동 보름만 비례정당 투표...명분은 "통합당 편법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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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5인 회동 보름만 비례정당 투표...명분은 "통합당 편법 응징"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3.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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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민주당 실세 5인방 회동 이후 보름만에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12일 전당원 투표에 붙이기로 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당에 쏟아질 비판과 관련해 이해찬 대표는 "반칙과 편법을 저지르는 통합당 응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제윤경 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21대 총선 경선 선거권을 가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당원 투표는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 찬반'을 묻는 1개의 문항으로 진행된다. 전당원 투표에서 찬성으로 가결될 경우, 협력 세력은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투표 방식에 대해 제 대변인은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며 "전당원투표를 하는데 디테일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내용부터 균형있게 당원들에게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내용부터 문구까지 다 수정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의원총회와 8일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전당원 투표 결정을 내렸다. 지도부는 8일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당내 비판이 제기되자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 이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았다. 의총에서는 설훈, 김해영, 박용진, 조응천 의원만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대부분은 찬성했다. 이에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밟은 지도부는 오는 12일 전당원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고 앞순위는 소수정당에 배정하고 뒷순위에서 가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로 쏟아질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적은 (선거법) 취지를 살리고 반칙과 편법을 저지르는 통합당 응징"이라는 명분을 내놨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달 26일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대표 특보단장과 홍영표·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실세들은 마포구 한 식당에서 비례위성정당 창당 추진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논의에서는 민주당에 쏟아질 비판과 관련, "명분이야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관련인들은 해당 보도의 내용을 부인했으나, 이후 상황은 이들의 논의대로 흘러가고 있다. 앞으로 민주당은 당 외부 진보인사들이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정당에 합류할 모양새를 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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