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이 주말까지 바로잡아라"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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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황교안이 주말까지 바로잡아라" 최후통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0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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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원천무효' 주장 즉각 탈당 유보
공천 재고 안되면 양산을서 무소속 출마
탈당 김태호 주장한 무소속 연대는 일축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유보하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공을 넘겼다. 주말까지 황 대표가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지 않을 경우 양산을에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다.

▮"김두관 잡겠다" 재차 요구

홍 전 대표는 9일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며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조속히 답을 달라. 이번 주말까지 황 대표가 바로잡아 달라.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쉬운 길로 가면, 내 고향으로 돌아가면 나는 선거에 자신 있다. 밀양·창녕으로 돌아가면 무소속으로도 자신 있다”며 “그러나 금배지 하나를 더 달기 위해서 그런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 무소속이 아닌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공천 심사를 하겠다. 경선이라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자신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양산을에서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양산을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김두관을 잡겠다”고 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연대는 일축했다. 그는 “김태호 전 지사처럼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올 수 없다. 무소속 연대는 당 결정에 정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형오에 "홍준표 제거 위한 결정"

홍 전 대표는 자신을 컷오프한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서는 “양산을을 바쳐서라도 홍준표는 제거해야겠다는 그런 취지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며 “이런 공천은 25년 정치에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대 총선 때 망한 원인이 친박공천 독식공천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공관위에서 하는 것을 보니 양아들 공천, 수양딸 공천, 측근 내리꽂기, 정적 제거하기 등으로 공천해서 국민들한테 표를 달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관위에 대해 “희망을 걸지 않는다”고 했다.

공관위가 아닌 황 대표에게 공을 넘긴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그래서 이걸 바로잡을 사람은 최종 결정권자인 황 대표밖에 없다”며 자신의 요구에 대해 “당신이 책임지고 바로 잡아라, 이런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그릇이 정말 큰 그릇인지, 종지인지 이번에 판단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거들고 나선 김두관

홍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홍 전 대표에게 양산을 대결을 제안하며 그를 거들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님, 양산을에 꼭 오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컷오프 이후 '김태호와 다르다, 홍준표다운 결정을 하겠다,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들었을 때, 남들처럼 컷오프 되자마자 바로 탈당하는 가벼운 행보는 보이지 않으리라 예상했다"며 역시 대선 후보를 지내신 분 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홍 전 대표에게 양산에서 당당하게 겨룰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결과가 어떻든 나중에 당에 돌아가시기에도 부끄럽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또 "막판에 미래통합당 후보가 양보하거나 끝까지 완주하거나 그 어느 경우라도, 우리 둘의 승부에는 아무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도 비교적 재선이 쉽다는 평가를 받은 김포를 뒤로하고 당의 명령으로 이곳에 왔는데 후보님이 불리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 양산에서 뵙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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