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50일, 국내는 '주춤'… 지구촌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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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50일, 국내는 '주춤'… 지구촌은 '초비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09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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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 폭 한때 900명대에서 최근 하락세
집단감염 불씨·연일 사망자 발생, 속단은 금물
이탈리아, 한국 추월·미국은 대규모 확산 조짐
학계, 코로나19 종식 시점에 대해 주장 엇갈려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병원 안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병원 안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째를 맞았다. 폭발적으로 늘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줄어드는 모양새다.

국내 첫 확진자는 1월 20일 발생했다. 지난달 중순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실제로 코로나19 일별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253명에서 27일 449명으로 늘어난 이후 연일 400명 이상을 기록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909명으로 껑충 뛰기도 했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대구에서는 하루 300∼500명대 수준을 이어가다 최근 들어 200명대로 떨어졌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구·경북은 점차 안정화되는 초기 상황이고,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국 곳곳의 집단시설에서 소규모 신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또, 사망자가 연일 나와 정부는 아직 긴장을 놓을 순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대란도 벌어졌다. 확진자 급증과 안전 우려에 마스크를 찾는 이가 많아졌다. 결국 공급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해 마스크 구입이 하늘에 별 따기가 됐다. 급기야 정부는 마스크 구매 5부제까지 도입했다.

국내 상황과 달리 해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초비상 사태를 맞았다. 최근 들어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중남미까지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9일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롬바르디아주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봉쇄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10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동 확진자의 90% 이상이 이란과 관련이 있다. 나머지 확진자의 상당수도 이란을 다녀오거나 이들과 접촉한 이력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며 보건당국은 대처를 ‘억제’에서 ‘완화’ 단계로 전환했다. 중남미 지역은 아르헨티나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면서 긴장감도 한층 높아졌다. 의료 체계가 열악한 국가들의 감염병 대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종식 시점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중산대학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기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바이러스는 8.72℃에서 가장 빨리 전파되며, 그 이상에서는 확산세가 둔화한다”고 밝혔다. 많은 나라의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도 계절성 독감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 전파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반면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는 “올해 안에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의 상황은 여름이 오면 좋아질 수 있지만, 남반구가 겨울이 되면서 코로나19가 역수입되는 사례가 많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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