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루즈 승객 분리수용 격리...유럽선 지역 봉쇄에 휴교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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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크루즈 승객 분리수용 격리...유럽선 지역 봉쇄에 휴교령도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3.0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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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사진=AFP통신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사진=AFP통신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9일 동북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주춤하는 사이 급격한 확산세로 비상사태를 맞이한 미국과 유럽, 중동 등지에서는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던 미국에서는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의 승객들을 군사시설로 분산 수용해 격리하는 등 다급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는 지역 봉쇄에 들어갔다. 인근 유럽 국가들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휴교령 등 대응에 나섰다. 이란 등 중동 국가도 이동 제한 등 긴급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美 크루즈 승객들 2주간 격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537명, 사망자가 21명으로 증가하자 대응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우선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연방 군사시설로 이송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HHS)는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4개 연방 군사시설로 옮겨져 의학적 검진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4일간 격리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크루즈선은 이를 위해 잠정적으로 9일 샌프란시스코만의 비(非)여객용 항구에 정박할 예정이다.

또 CNN에 따르면 미 육군성은 미국 내 전문 군사교육에 참석하거나 한국을 오가는 장병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이동 중단을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 배치된 미군도 앞으로 두 달간 이동이 중지된다고 미 군사 전문지인 성조지이 보도했다. 

코로나19는 중남미에서도 확산 중이다. 브라질에서 25명, 에콰도르에서 14명이 감염되고 파라과이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하는 등 중남미 지역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 봉쇄체제 돌입

유럽의 코로나19 진원지가 된 이탈리아는 이날 확진자 7375명, 사망자 133명을 기록하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사망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이탈리아는 봉쇄체제에 돌입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15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 명령안을 마련했다. 또 전국의 극장, 영화관, 박물관, 스키 리조트 등을 비롯한 기타 오락 시설을 잠정 폐쇄하는 법령에도 서명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프랑스도 하루 새 감염자가 300명 이상 늘면서 전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고, 감염 집중 지역에 학교 휴교령이 내려졌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도 580여 명, 독일도 840명이 넘게 확진자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서는 주요 도시간 이동 제한

중동 16개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990명을 돌파했으며 199명이 숨졌다. 특히 이란의 경우 656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194명이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를 잇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이동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코로나19의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란과 연관성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5일 "이란이 사우디 국적자의 입출국을 허용한 탓에 사우디 내에 코로나19가 유입됐다"라며 "2월 1일부터 이란에 입국한 적 있는 사우디 국적자의 명단을 제출해 달라"라고 했다.

❚아시아는 진정세...일본은 계속 확산

아시아의 코로나19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다. 특히 진원지인 중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40명대를 유지하며 완만한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 역시 하루 동안에 신규 확진자가 수가 400명 아래로 내려가면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다만 현재까지 5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은 홋카이도, 도쿄도 등에서 집단발생이 지속되며 신규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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