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주일만 또 3발 발사...靑 ‘중단 요구’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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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주일만 또 3발 발사...靑 ‘중단 요구’ 안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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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공개한 방사포 발사 장면으로,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방사포 발사 장면으로,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발사 1주일 만에 또다시 동해상으로 발사체 3발을 다시 발사했다. 1주일 전 북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발사 중단'을 요구했던 청와대는 이번엔 '강한 유감'도 '발사 중단'도 언급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수준에서 대북 메시지를 냈다. 이를 두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막말 담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청와대 길들이기가 먹히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합참은 9일 오전 7시 36분께 북한 함경남도 선덕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이날 밝혔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최대 약 200km이고, 고도는 최고 약 50km이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이번 발사가 지난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은 북한군 동계훈련 일환이며 다종 방사포가 포함된 합동타격훈련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의 기본정신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메시지다. 

청와대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청와대는 이날 안보관계장관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관계장관들은 북한이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만 했다. 지난 2일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 "중단한 것을 촉구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과 차이가 난다.

당시 청와대의 유감 메시지가 나오자 북한은 다음날 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나서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 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느냐"며 "남쪽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 "겁먹은 개"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를 맹비난했다. 다음날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확산을 위로하는 친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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