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유라시아 넘은 코로나19 대확산…“이젠 歐·美가 더 위험”
상태바
[코로나19 비상] 유라시아 넘은 코로나19 대확산…“이젠 歐·美가 더 위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3.09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伊, 확진자 및 사망자수 한국 추월해…1400명 이상 급증
美, 캘리포니아, 뉴욕주 등 33개 주 확진…비상사태 선포
이탈리아 나폴리 산파올로 경기장에서 보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나폴리 산파올로 경기장에서 보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아시아권에 한정돼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가 유럽을 넘어 아메리카대륙까지 뻗어나가며, 전세계가 판데믹 전초 단계에 진입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000명, 사망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의 확진자와 사망자수를 추월한 수치다. 이탈리아 확진자는 전날(5883명) 대비 무려 1492명(25%) 급증한 것으로,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래 하루 집계 기준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사망자수도 대폭 늘어나 이날 누적 사망자는 366명으로 나타났다.

인접국가인 프랑스와 독일도 비상이다. AFP 통신은 프랑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77명이 증가한 1126명으로 늘어나 1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독일도 8일(현지시간) 오후 기준으로 902명에 달했고 증가세를 감안할 때 다음날 오전 발표에선 10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유럽의 경우 스페인 확진자 613명, 스위스는 337명, 영국은 273명, 네덜란드는 265명, 벨기에는 200명으로 나타났다. 북유럽 확진자는 스웨덴이 203명, 노르웨이가 173명으로 집계됐다. 동유럽에서도 며칠 전부터 체코(31명)와 크로아티아(12명), 폴란드(8명), 헝가리(7명), 벨라루스(6명) 등 각국에서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사실상 유럽 전역이 코로나19에 노출된 상태다.

중국을 원천 차단하며 주춤했던 동남아시아도 유럽발 재확산 기운이 감지됐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6일 이탈리아 등 유럽을 여행하고 귀국한 자국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누적 확진자는 30명으로 급증했다. 첫 확진자 완치를 기록했던 태국도 이탈리아에 출장을 다녀온 뒤 밀착 감시를 받는 6명 가운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수 50명을 기록 중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6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28명이나 늘어 누적 확진자가 83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 2일 나온 ‘26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면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미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CNN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지방정부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역 내에서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442명이다. 나머지 환자들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 우한(武漢)에서 탈출한 미국인들 가운데 감염이 확인된 49명과 또 다른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감염자로 판정된 21명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 동안 미국 각 주 정부들은 CDC의 코로나19 검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검진 키트에 오류가 많을 뿐 아니라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발생 지역도 워싱턴, 캘리포니아, 뉴욕주 등 33개 주와 행정수도인 워싱턴DC까지 전역으로 확대됐다. 코네티컷주 보건당국은 이날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환자가 총 10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주를 포함해 비상사태나 재난상황을 선포한 주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인디애나, 켄터키, 메릴랜드,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유타를 포함해 모두 9개 주로 늘었다. 앞서 미국 제2 대도시권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와 텍사스주 오스틴시도 각각 비상사태와 지역 재난상황을 선언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주는 악화일로다. 사망자가 16명, 감염자는 103명으로 늘었다. 워싱턴주는 현재까지 미국 전체 사망자의 84%, 전체 감염자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대유행을 뜻하는 ‘판데믹’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지금이 판데믹 단계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왜 계속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