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줄 기다리며 무슨 생각 하겠나” 총선 흔드는 마스크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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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줄 기다리며 무슨 생각 하겠나” 총선 흔드는 마스크 민심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0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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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까지는 1인당 2매씩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지만 6∼7일에 마스크를 이미 샀다면 중복구매는 불가능하다. 9일부터 약국에서 마스크 구매는 1인당 1주일에 2매로 제한된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까지는 1인당 2매씩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지만 6∼7일에 마스크를 이미 샀다면 중복구매는 불가능하다. 9일부터 약국에서 마스크 구매는 1인당 1주일에 2매로 제한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박지민 김정인 조민교 기자] “마스크를 사기 위해 3시간 기다린다는데 그 사람들이 기다리면서 무슨 생각할까요? 절대 (더불어)민주당 뽑지 않겠다는 생각하지 않을까요?”

마스크 판매 5부제 시행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의 조모(23) 씨는 마스크 대란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묻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제대로 마스크 수급 상황조차 파악 못하고 일단 저지르고 본 것 같다. 이런 사태에 대해 전혀 준비가 안 된 느낌이라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확 떨어진다”고 했다.

마스크 대란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민심은 청년과 노인을 가리지 않았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모(27) 씨와 박모(69) 씨는 한 목소리로 “투표장에서 마스크 문제를 심판하겠다”고 했다. 울산에 사는 정모(30) 씨도 “투표장에서 심판할 것”이라며 “늑장대응 등 정부의 조치에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험악해진 민심은 온라인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마스크 사려고 줄 서 있는데 민주당은 절대 빼고 찍자고 주위에서 모두 떠들고 있다”(buld****)는 포털 댓글은 앞서 조씨의 비판과 연결돼 있다. “마스크 쓰라고 했다가 이제는 안 써도 된단다. 경제활동 하라고 하다가 이젠 집회나 모임 하지 마란다. 무지하고 무능하면 말이 많아지고 거짓말이 많아진다. 심판의 날이 다가온다”(seok****)는 댓글도 마찬가지다.

마스크 대란은 정치색과 무관하게 모두의 일상을 위협하는 문제라 민심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대적으로 소수이지만 정부와 여당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확인된다. 서울의 방모(55) 씨는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론이 지나친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 부천의 노모(40) 씨 역시 “정부가 나름대로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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