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코로나19에 떨고 있는 취약 노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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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코로나19에 떨고 있는 취약 노년층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3.0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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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기저질환자 중심 공포감 확산…지자체서 코호트격리 펼쳐 갈 곳도 잃어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을 못 하는 노인이 음식과 마스크를 들고 온 구청 노인복지과 공무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을 못 하는 노인이 음식과 마스크를 들고 온 구청 노인복지과 공무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민들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합을 펼치고 있지만, 독거노인이나 취약 노년층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노년층이 위험에 빠졌다. 현재 코로나19로 사망한 인원 중 기저질환(지병)을 가진 사람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로 숨진 43명의 평균 나이는 71살이며,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았다. 동시에 노인복지시설에의 감염까지 발생하며, 독거노인들의 발길이 향할 곳이 사라지고 있다.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들의 피해는 연일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7일 기준 50~80대 이상에서 사망자 42명(총 사망자 44명)을 기록한 점으로 봤을 때 고령층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고혈압, 만성폐렴, 당뇨, 암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면역체계가 약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10~40대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 6767명 중 40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59.4%에 해당된다. 이중 30대와 40대의 사망률(각각 1명)을 제외하면 사망자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발원지인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의사협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된 중국 코로나19 관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4만4672명의 환자에서 전체적으로 2.3%의 사망률을 보였지만, 70대에서는 8%, 80대 이상에서는 14.8%의 사망률을 기록. 당뇨병이 있는 경우 7.3%에 달했다.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관리도 시작됐다. 위기지역으로 분류된 경산의 한 노인요양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대표적 사례다. 이 시설에는 직원 20여명을 포함해 모두 55명이 생활하고 있다. 입소자 등 시설이용자 13명과 직원 4명 등 1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경산 노인요양복지 5곳, 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부 지자체는 노인·장애인들이 24시간 머무는 생활시설에 ‘코호트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코호트 격리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특정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감염에 취약한 노인·장애인 등이 거주하는 시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해 외부인 유입을 통한 감염 및 전파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늘어나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관리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거노인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15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정기적으로 노인들의 거주지를 방문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김 씨(42)는 “아직 개인적으로 맡은 확진자는 존재하지 않지만, 일부 확진 및 의심환자를 돌보는 복지사들은 사명감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며 “다만 각자 가정에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있어 자체적으로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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