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겁먹은 개" 막말 담화 다음날 김정은 "코로나 위로" 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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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겁먹은 개" 막말 담화 다음날 김정은 "코로나 위로" 친서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3.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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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에서 28일 촬영,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에서 28일 촬영,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 위기를 맞은 우리 국민을 위로하는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초대형 방사포 발사와 관련해 청와대를 거칠게 비난한 다음날 전달됐다. 북한의 오락가락 행보를 두고 사안별로 남쪽에 대한 태도를 달리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어제 친서를 보내왔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남녘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길 빌겠다"고 적었다. 윤 수석은 "이는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례로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이날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윤 수석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가 우려와 함께 발사 중단을 요구하자 다음날 이례적으로 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문을 낸 바 있다. 당시 담화문에서 김 제1부부장은 "겁먹은 개"와 같은 원색적 표현을 사용해 청와대를 비난했다. 다만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북한에 제안한 공동 방역에 대한 북한의 수용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며 공동 방역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며 도발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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