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같은 말씀” vs “도로 박근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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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 같은 말씀” vs “도로 박근혜당”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3.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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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옥중서신 후폭풍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박지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서신을 통해 보수 대통합을 강조한 것과 관련, 여야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미래통합당은 “천금과 같은 말씀”이라고 극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국정농단의 망령이 다시 살아났다”며 “통합당이 ‘도로 박근혜당’으로 퇴행했다”고 비판했다. 옥중서신이 보수분열을 막는 역할을 한다면 중도층의 표심 이반이라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자유민주세력의 필승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반가운 선물”이라며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앞에서 결코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는 다시 한번 통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과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라며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자유공화당의 공천 지분 요구를 일축하며 통합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에 대해 “최악의 정치재개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농단에 반성은커녕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에 전직 대통령이 나선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에게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준 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는 묵과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박 전 대통령이 옥중 입장문을 밝히며 노골적으로 선거개입 의사를 드러냈다”며 “통합당이 친박당, ‘도로 박근혜당’으로 퇴행했음이 명백히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국민의 신임을 배신한 국정농단 주범으로서 국민에게 속죄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나선 것”이라고 가세했다. 정의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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