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고다발지역, ‘보행자 우선도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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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고다발지역, ‘보행자 우선도로’ 변신”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03.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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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국회단지·개봉동·능동·무교동 등 5길 후보

[매일일보] 서울 시내도로 중 통행 차량과 보행자가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큰 일부 도로가 ‘보행자 우선도로’로 바뀐다.

19일 서울시는 올해 안에 사람과 차량 통행이 빈번한 해방촌길, 국회단지길, 개봉동길, 능동길, 무교동길 등 5곳 중 2곳을 선정해 보행자 우선도로로 조성하고 차량속도 제한 등 법제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11월부터 보행자 우선도로 개선 사업을 시작해 효과를 분석한 후 2014년부터는 적용 도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도로들은 폭 10m 이하에 보도 위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고 차량과 보행자 간 통행이 얽혀 교통사고 발생 등 안전문제가 계속 제기돼왔다.

시는 2개 도로의 가장자리에 구획선을 긋고 안전바 등 보행편의시설, 과속방지턱, 굴곡도로, 회전교차로 설치 등 ‘교통 정온화 기법’을 적용해 1차적으로 차량속도 제한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 보행자전거과 관계자는 “덕수궁 옆 돌담길은 길이 구불구불해 차가 자연스럽게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게 되는 데 이런 게 정온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청과 협의해 이들 도로의 차량 최고 속도를 시속 30㎞ 이하로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폭 13m 미만인 도로에서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은 74.6%에 이른다”며 “무교동같은 경우 생활도로여서 최고 시속을 30㎞로 제한하고 있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시는 보행자 우선도로 조성을 위해 이달부터 5곳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자문단을 구성해 기본·실시설계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차공간이 부족해 할 수 없이 보도 위에 주차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발생할 수 있어 2곳을 선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선정 기준은 해당 자치구의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며 “요즘은 도심에 걸어서 나오는 시민이 많아 보행친화거리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만족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고궁·서울성곽길과 도심 접근로를 연계한 산책로 3곳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경북궁∼덕수궁∼경희궁∼돈의문터를 잇는 ‘고궁길’, 남산∼명동∼인사동∼북악스카이웨이를 연결하는 ‘명소길’, 청계천∼동대문∼흥인지문∼낙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성곽길’을 조성해 누구나 안전하게 걷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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