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發 美입국자 전원 선별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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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탈리아發 美입국자 전원 선별검사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3.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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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 여행규제 검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AP통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AP통신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에 대해 선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여행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코로나바이러스 차르'(코로나19 대응 총괄 책임자)를 맡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12시간 내에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한국 및 이탈리아 공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들에 대해 바이러스 선별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국행 노선에서 실시해온 발열검사를 이날 한국시간 0시부터 모든 국적사와 미국 항공사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에 공항에서 다양한 발열 검사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조치의 이행을 돕기 위해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추가 여행제한 가능성을 묻는 말에 국무부가 지난달 29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재고)로 유지하면서도 일부 지역에 대해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금지)로 격상한 사실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을 4단계로 올렸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이런 권고는 확대될 수도 있다"며 추가 제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의 미국 출국 전 공항 검사를 재차 거론한 뒤 "이것은 미국행 직항편으로 여행하는 누구라도 한국과 이탈리아의 모든 공항에서 복수의 검사를 받는다는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경영진과 가진 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새로운 여행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질병) 발발을 겪고 있는 특정 국가들로부터"라고 언급, 한국과 이탈리아 등이 대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한국과 이탈리아 입국 규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과 입국금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을 적절한 때에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에 대해선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매우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인의 코로나19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입국제한 조치 강화에 나섰다. 미국의 경우 이날 워싱턴주에서 모두 4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포함, 모두 6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1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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