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전 50기’ 임성재 기다림으로 일궈낸 PGA 투어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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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전 50기’ 임성재 기다림으로 일궈낸 PGA 투어 첫 우승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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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아시아 국적 최초 PGA 신인상
꾸준한 활약 펼쳤지만 여러 번 우승 문턱서 좌절
프레지던츠컵 등 참가 경험 넓혀 마침내 첫 우승
“한국 선수로서 자랑스러운 소식 전하게 돼 기뻐”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한 임성재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한 임성재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PGA 투어 신인상까지 수상했지만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기다렸고 마침내 50번째 출전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임성재의 이야기다. 임성재는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한화 약 15억2000만원)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임성재는 한국인으로서는 최경주(50·8승), 양용은(48·2승), 배상문(34·2승), 노승열(29·1승), 김시우(24·2승), 강성훈(32·1승)에 이어 7번째로 PGA 투어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임성재는 중·고교 시절 충남 천안 골프아카데미에서 골프를 배워 2014·2015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17세이던 2015년 프로로 전향한 임성재는 2016년 코리안투어에 진출했고,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했다.

미국에서도 탄탄대로를 달렸다. 2018년 1∼9월에는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상금왕, 올해의 선수, 신인상을 석권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PGA 투어에 입성했다.

루키 시즌 임성재는 35개 대회에 출전해 26차례 컷을 통과하고 톱10에 7차례 드는 활약을 펼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하는 새 역사를 일궈낸 것이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고 했다. 하지만 임성재는 이번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자신의 가치를 뽐내고 있었다. 지난해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 10월 조조 챔피언십 공동 3위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PGA는 지난해 12월 홈페이지에서 임성재를 이번 시즌 주목할 선수 30명 중 한 명으로 꼽으며 “첫 PGA 투어 우승은 조만간 나올 것이”고 전망했다. 그리고 마침내 출전 50번째 대회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많은 대회에 나서며 경험을 쌓은 것이 첫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선수로 꼽힌다. 이로 인해 아이언맨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또, 대륙별 골프 국가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참가하면서 경험의 폭도 넓혔다.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임성재는 “이전까지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도 많이 했었는데, 그 경험을 잘 살려서 잘 마무리를 했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한국팬들에게 위로의 뜻도 전했다. 임성재는 “한국 선수로서 한국인 모두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면서 “날이 갈수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아져서 걱정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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