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구에서 13번째 사망자가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한 채 사망하고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등 병상 확보와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정부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맡은 정세균 총리는 1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중증 환자나 즉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을 빨리 병원에 모실 수 있도록 제대로 기준도 만들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들 원래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병원에 모시면 좋겠지만,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고 대구시와 회의하며 공감한 부분을 반영, 뭔가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병실확보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대구 상황에 따라 ‘지금까지 해오던 정책만 가지고는 안되겠구나’라고 하는 판단을 그저께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에 (새로운 방안을) 만들도록 얘기했다. 오늘 중대본 회의에 그 방안이 상정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13번째 사망자는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알려지며 병상확보 필요성을 위한 새 방안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확진자 모두를 입원시키지 않고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증 환자의 경우 별도 시설에 격리 또는 자가 격리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마스크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발표했지만 유통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발표해 28일 오후~29일 오전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부가 하루에 50~100개 마스크를 한 약국에 공급한다고 했으나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이에 정부가 유통상황과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마스크 판매를 발표했다는 비판이 일자 정 총리는 29일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