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4월 개최 예정인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가 취소됐다.
취소 공지가 나온 이후 방탄소년단 팬들(이하 아미)은 코로나로 인한 콘서트 취소 결정은 백번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아미들에게서 소속사 빅히트 측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빅히트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현재 4월 공연 시점의 감염병 확산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고 공연 인력과 장비 등 국가 간 이동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며 "사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20만 관람객과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고 만에 하나 공연일에 임박하여 취소해야할 경우 해외 관람객 및 공연 관련 업체, 스태프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불가피하게 공연 일정을 1개월 여 앞둔 지금 시정에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이유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4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까지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스페인, 일본 7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이후 첫 공연은 미국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4월 25일과 26일에 열린다.
아미들은 빅히트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감염병 확산을 예측 불가능하다며 서울 공연을 취소했는데 비슷한 시기인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공연은 그대로 개최하느냐라는 입장이다. 아티스트와 관람객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같은 시기의 해외 공연도 서울 공연과 같은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
또 1개월여 앞둔 시점에 취소를 결정한 이유를 해외 관람객 및 공연 관련 업체, 스태프들의 피해를 든 점도 아미들은 빅히트를 비난했다. 방탄소년단 서울 콘서트는 해외뿐 아니라 전국 지방에서도 많은 아미들이 관람을 하기 위해 상경한다. 그들 또한 공연이 임박하여 취소될 경우 교통비와 숙박비 등 피해는 입는다. 그러나 그들의 피해에 대한 언급은 없이 오직 해외 관람객의 피해만을 언급했다.
그리고 취소 공지를 올린 시점에 대한 질타도 잇따랐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팬클럽 추첨제 응모 후 2월 6일부터 9일까지 1차 티켓 예매가 이뤄졌다. 당첨된 티켓은 2월 19일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지연되었다.
이어 24일 서울시에서 코로나 심각단계 종료 시까지 체육시설을 휴관한다는 공지가 있어 팬들 사이에서 이번 공연이 보류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5일 예정되어 있던 팬클럽 2차 예매가 예정대로 진행되며 팬들은 서울 공연 개최에 대한 희망을 가졌다.
그렇지만 3일 후인 오늘(28일) 끝내 소속사측의 서울공연 보류도 아닌 취소 공지가 올라왔다. 팬들은 이미 19일 예정이었던 티켓 배송이 지연된 시점에서 소속사가 공연 취소를 염두해 두고 있었을 것인데 티켓팅을 진행한 것은 팬들에게 희망고문을 했다는 입장이다.
빅히트는 월드투어 일정 중 현재(28일) 서울공연만 취소한 상태이다. 예매한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하여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 처리되고 있다.
한편, 아미들은 이번 공연 취소라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환불금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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