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꾸는 업무 방식… IT업계 전화위복 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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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꾸는 업무 방식… IT업계 전화위복 삼을까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2.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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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통신·게임 등 IT업계 빠르게 원격근무 도입
박정호 SKT 사장 “역량 시험 기회”… IT서비스업 문의도 급증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재택근무 등 비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새로운 조직문화와 업무 역량 제고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ICT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정부도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기업들도 근로시간 단축, 재택‧교대 근무 등을 시행하며 임직원의 위험 노출 최소화에 들어갔다.

먼저 과감한 대응에 나선 곳은 주로 IT 업계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필수 인력을 제외한 다수 임직원의 원격 근무 체제를 가동했고 넥슨, 넷마블, NHN,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게임빌 등 다수 게임업계가 속속 재택근무 시행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는 아예 수일 간 전 직원 유급휴가를 결정했고 두나무, 뱅크샐러드, G마켓, 옥션, 쿠팡 등 핀테크‧이커머스 업계도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통신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상황이 악화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이외 유사 증상자는 물론이고 임산부 또는 육아 직원 등의 재택 또는 유연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필수 근무자의 경우에는 교대 근무로 회사 출근을 최소화 하고 있다.

이처럼 원격 재택근무를 전격 시행하는 가운데 이를 통한 업무 환경 변화, 효율성 제고를 꾀하려는 시도도 나타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재택근무를 권고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위기 국면에서 우리의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오피스’ 기능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로 판단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 메신저 ‘팀즈’와 클라우드 기반 근무 시스템 ‘마이데스크’를 활용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DI(데스크톱가상화) 클라우드 환경, 개인 노트북 사용 등을 통해 직원 재택근무에 필요한 인프라와 솔루션을 완비하고 있어 업무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일정 수준의 스마트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클라우드, 메신저 등을 활용한 원격 회의 외 근무 환경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T 업계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과 관련 네트워크가 중심 경쟁력인 만큼 유연한 근무 환경을 빠르게 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재택근무 도입으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IT서비스 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IT서비스 업계에는 PC 원격제어, 영상회의 등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격제어 SW 기업 알서포트는 폭증하는 문의에 따라 클라우드 서버 등을 2배가량 증설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 따라 기존에 준비되지 않은 원격‧재택근무 환경을 뒤늦게 도입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IT서비스 종사자들의 업무 과중에 대란 우려도 나온다. 고객사들의 요구에 따라 관련 인력 출장 등이 많아져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공공 발주의 경우 작업 방식 등에 대한 유연성이 제한돼 있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도 감염병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물리적인 필수 근무 인력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비롯, 네트워크 관리 등 사무실 근무가 반드시 필요한 필수 인력은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운영하되 교대근무 조정, 백업체계 마련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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