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동부‧세아, 불황 속 설비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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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동부‧세아, 불황 속 설비 투자 ‘러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2.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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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2CCL 합리화 나서…품질 개선 및 생산능력 확대
KG동부제철, 당진공장에 신규 라인 2기 도입…내달 발주, 스펙 검토 중
세아씨엠, 도금 포트 신규 도입…투자비만 300억원, 유럽‧북미 시장 노려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가전용 고부가 컬러강판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가전용 고부가 컬러강판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철강업계가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철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값싼 중국산 수입재의 범람으로 제품 수익이 줄어들고 있어,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수요 감소에 따른 업계 내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컬러강판 제품을 중심으로 냉연 업계의 설비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1위인 동국제강은 올해 들어 2CCL의 설비 합리화를 진행 중이다. 노후 설비 교체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두 달 정도 진행된다. 이 기간 중 생산 부족분은 현대제철에 OEM을 맡겨 고객 불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합리화를 통해 제품 품질 향상과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KG동부제철은 인천공장 CCL 4기 라인의 순차적 폐쇄에 대비해 당진공장에 우선적으로 2기 신규 라인을 도입한다. 현재 설비 스펙을 검토 중으로 1라인은 건재용 제품을 생산하고, 2라인은 가전용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기 라인 모두 국내에서 아직 도입되지 않은 초스피드 라인을 구상 중으로 내달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1라인의 생산속도는 180mpm(미터/분), 2라인은 100mpm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속도를 높여 생산량을 늘리고 효율성을 높여 원가 절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세아씨엠도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아씨엠은 마땅한 인수합병 기업을 찾지 못해 자체적인 투자에 나섰다. 투자비용만 300억원 이상으로, 도금 포트를 추가할 예정이다. 추가되는 포트는 아연알루미늄도금 설비로, 유럽이나 북미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유럽과 북미 지역은 대부분 아연알루미늄도금 제품이 규격화 돼 있어 세아씨엠은 타사 대비 수출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내수에 집중된 경쟁을 수출로 분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내에서는 경쟁적 설비 투자에 대해 공급과잉 현상을 부추기는 출혈 경쟁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다만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생존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중국의 추격과 경쟁사의 설비 고도화에 대비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

실제 컬러강판 업계는 최근 2년 동안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설비 폐쇄에 나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포스코강판이 4CCL을 도입하는 등 대기업은 신규 설비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각 기업이 설비 투자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사업 영위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당분간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 위주의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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