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中과 교역 많은 韓 등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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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中과 교역 많은 韓 등에 부정적"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2.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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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교역 위축 동시에 나타날 수도"
한국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가 대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거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가 대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거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경제에 단기적인 충격을 주는 데 그치더라도 한국 등 중국 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거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27일 경제전망보고서에 실린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경제에 단기적인 충격을 주는 데 그치더라도 중국과 인적교류가 밀접한 아시아 국가들은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우선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감염병에 중국 경기둔화가 발생할 경우 교역이 줄며 부정적인 여파를 받을 수 있다. 2018년 기준 싱가포르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13.8%,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모두 9%대로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베트남은 2017년 기준으로 무려 16.1%에 달한다.

한은은 또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고 국내 총생산(GDP) 대비 관광산업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2017년 기준 전체 관광객 대비 중국인 비중은 베트남(32.0%)이 제일 높았고 한국(31.2%), 태국(27.6%), 일본(26.9%)이 뒤를 이었다.

한국처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는 기타 외국인 관광객도 줄어들 수 있어 영향이 커진다고 봤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경제는 큰 흐름에서 보면 2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낸다고 봤다. 그러나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에서 소재·부품을 수입해오는 게 어려워져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은은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생산 차질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며 "소비, 투자, 수출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하고 생산 차질도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또 '전염병과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충격 및 회복양상의 특징' 보고서에서 과거 사례와 현재의 국면을 비교해본 결과 "코로나19는 (국내에서) 메르스와 사스의 양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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