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어닝시즌…깜짝 실적株도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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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어닝시즌…깜짝 실적株도 많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2.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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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불구, 지난해 반도체·자동차株 호실적
1분기는 코로나19 불확실성↑…목표주가 ‘줄하향’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의료 업종 기업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당부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분석종목에 포함된 1079개 상장사 중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총 141개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관련장비업체와 자동차부품업체가 각각 9개사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장비 및 기기(8개),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6개사), 기계(6개사), 섬유 및 의복(6개사)순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년(2018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기업은 261개사로,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관련장비(13개사), 제약(9개사), 증권(12개사), 미디어(10개사) 등이 차지했다. 코스피 대형주에서는 현대차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매출액 기준 27조8680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들 중 가장 높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기업 실적이 경기불황에도 불구,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올해는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 영향에 경제 소비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소비활동과 관련된 개인생활용품(화장품)·호텔 및 레저·도소매 등 7개 업종 시가총액은 12조700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48개 종목이 속한 개인생활용품 업종 시총은 1월 20일보다 무려 5조565억원 감소했다. 하나투어·강원랜드 등 21개 종목이 있는 호텔 및 레저는 1조 8464억원, 대한항공 등 10개 종목의 항공운수업은 2601억원 규모의 시총이 각각 감소했다.

당장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에 따른 올해 1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7.7% 하락한 21조8164억원, 15조90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떨어뜨리고 나섰다. 전체 상장사 227개사 중 약 절반 가까운 105개사의 올해 목표주가가 1년 전보다 떨어졌다. 목표주가가 하향은 건설업과 무선통신, 석유 및 가스, 은행, 개인생활용품, 화학, 금속 및 광물, 자동차,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자동차부품 등에서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24일 목표주가는 7만4514원으로, 8월(6만5181원), 올해 1월(5만9689원), 이달 24일(5만7755원)까지 꾸준히 하향조정 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2월 1만9856억원에서 1만8471원으로 떨어졌다. LG화학은 1년 전보다 48000원 줄었고, GS건설도 1년 만에 2만원 낮게 하향 조정됐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선진국 수요 비중이 높은 IT(정보기술)와 중국 비중이 높은 비IT 간 품목별 수출 차별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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