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한국 여행경보 3단계 격상...입국제한은 유보
상태바
美 국무부, 한국 여행경보 3단계 격상...입국제한은 유보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2.27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한국발 입국제한 아직 적기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CN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CNN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 국무부가 26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국무부가 한국 여행경보를 3단계로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한국 여행이 대부분 차단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인의 미국 입국 제한은 유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했다.

국무부 조치는 최고 수위인 여행 금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두번째로 높은 수위로, 한국에 대한 여행 재고를 뜻한다.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조정하면서 파키스탄, 콩고, 나이지리아 등과 같은 등급이 됐다. 지난 22일 2단계로 올린지 나흘만이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하루 앞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수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 자제)로 올린 바 있다.

다만 미국으로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한 제한은 유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과 입국금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을 적절한 때에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에 대해선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매우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인의 코로나19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확진자 15명 중 1명만 심각하다"며 "5명은 완치됐다. 코로나19가 독감 사망자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 대한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펜스 부통령은 보건복지부(HHS),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응 방안 등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전날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중국발 코로나19가 팬데믹에 근접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