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2.1%로 하향…금리는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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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2.1%로 하향…금리는 '동결'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2.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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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성장률 전망 2.3%서 0.2% 낮춰
금리 인하는 숨 고르기 "상황 좀 더 지켜보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춰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그러나 한은은 금리인하 카드는 숨겨뒀다.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부정적 영향이 아직 지표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금리인하 부작용 등을 감안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지만, 기준금리는 기존 1.25%로 동결 유지했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12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한은이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예상을 빗나갔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코로나19 사태가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예상되지만, 한은으로서는 지표로 확인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사상 첫 1.0%대 시대가 열리게 되는 만큼 향후 쓸 수 있는 정책적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16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과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부동산 시장 상황 등도 금리인하의 부담 요인이었다. 한은 입장에서는 1분기 지표 등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한 뒤 경제적 충격이 확인되면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다시 저울질 할 거로 보인다.

대신 한은은 경기 지원을 위한 우회적 수단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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