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분리매각?… ‘KT vs SKT’ 누구 손에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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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분리매각?… ‘KT vs SKT’ 누구 손에 떨어지나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2.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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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자회사 IHQ, 큐브엔터 지분 매각… ‘몸값 낮추기’ 평가
통신사 SO 추가 인수 ‘눈치싸움’… “시너지는 인수자에 달려”
딜라이브 서비스 이미지. 사진=딜라이브 제공
딜라이브 서비스 이미지. 사진=딜라이브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통신사의 케이블TV 유선방송사업자(SO) 인수 바람이 부는 가운데 딜라이브 등을 두고 KT와 SK텔레콤의 추가 인수가 성사될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자회사 IHQ는 보유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 30.6%를 VTGMP에 매각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291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딜라이브 매각을 앞두고 IHQ와 분리매각 등 방법으로 몸값을 낮추는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간 매각 시장에 나와 있었지만 가격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딜라이브를 자회사·손자회사와 함께 매각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서 케이블TV 점유율 1위사업자인 CJ헬로는 LG유플러스에 인수돼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바꿨고 2위인 티브로드도 오는 4월 말까지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남은 매물로는 3·4위인 딜라이브, 현대HCN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IPTV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을 보유한 KT가 점유율 31.2%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LG헬로비전을 인수한 LG유플러스 진영이 24.6%로 2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2위 자리에서 밀려난 SK텔레콤 진영은 티브로드 인수 후 23.9%까지 만회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KT와 SK텔레콤이 유료방송 시장 주도권 차원에서 남은 SO 인수에 나설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딜라이브 등을 인수할 경우 KT는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고 SK텔레콤은 선두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출혈로 추가 인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통신업계에서 SO 인수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가입자 확보를 통한 시장 점유율 우위를 위해 비용을 들여 인수를 하고 별도 망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실제 창출 가능한 시너지에 비해 효용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돈은 돈대로 투자하고 수익성은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고 사실상 각사의 인수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1~2위 SO 인수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남은 사업자에 대한 인수 매력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실제 시너지 창출보다 경쟁사의 인수가 불편하기 때문에 눈치싸움을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딜라이브 측에서는 채권단의 결정에 따르게 되는 만큼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생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매물로서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왔다. 기존 씨엔앰에서 케이블TV에 국한된 이미지를 지우고자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데 이어 넷플릭스 등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을 추진했고, 올해부터는 홈서비스까지 ‘복합미디어기업’을 목표로 선언했다.

또한 현대HCN의 경우 매각을 위해서는 현대백화점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반면, 딜라이브는 사실상 채권단의 이해관계에 따른 매각이 기정사실인 만큼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다. 반대로 현대HCN의 경우도 그룹의 결정에 따라 빠른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입장에서는 인수 후에도 보유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은 지속해야 하는 만큼 가치를 높이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통신사 인수를 통한) 시너지는 인수하는 쪽이 어떤 자세로 접근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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