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확진자 1천명 돌파 불안 심리에 ‘사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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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확진자 1천명 돌파 불안 심리에 ‘사재기’ 본격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2.2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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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첫 확진 한 달여 만에 1000명 돌파
마스크 대란 교훈 얻은 소비자들, 식품 생필품 사재기 나서
대형마트 진열대 텅 비어, 마스크 1시간 줄 서서 겨우 10장
마스크는 물론 쌀·라면·생수·즉석밥·통조림·김치 매출 급증
온라인몰도 대부분 품절...주문 이번 주말 배송까지 마감 완료
사진=김아라 기자.
이마트 강서점 오후 텅 빈 고기 진열대. 사진=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첫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 조금 지나 1000명을 훌쩍 돌파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진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온·오프라인상에서 ‘사재기’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기 전에 미리 마스크를 사두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는 소비자들이 식료품만큼은 가격이 뛰고 품귀현상이 빚기 전 미리 사재기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사재기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로 옮겨붙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려진 대형마트의 재고가 없어 텅 빈 진열대 사진과 100만 원어치 넘는 대량 구매 인증 사진이 ‘사재기 대란’을 증명한다. 확진자 1000명을 넘긴 대구·경북 지역의 대형마트에는 생필품을 사려고 매장 오픈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대량 구매로 재고가 많은 코스트코에서조차 ‘회원 카드당 1개 판매 제한’ 안내문을 붙일 정도다. 광명 코스트코는 쌀 1인당 1포대, 라면 1인당 1박스, 볶음밥류 1인당 1팩으로 사재기를 제한하고 나섰다.

실제로 롯데마트에 따르면 의무휴무일인 일요일을 제외한 지난 한 주(2월 17일~22일)간 컵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라면과 생수는 47.9%, 16.0% 늘었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어 사용이 권장되는 손 세정제는 402.9% 급증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쌀 매출은 35% 증가했다. 생수·라면·즉석밥·통조림도 각각 20.5%·37%·23%·52.4% 늘었다. 물티슈(16.6%)도 많이 팔렸다.

마스크 10장이라도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에 1시간 반 동안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지난 24일 오후 이마트 영등포점은 오후 3시부터 마스크를 선착순으로 1인당 10매까지 판매한다고 안내했다. 매장에는 마스크 물량 총 220장이 들어왔고 한 사람당 최대 10장씩 판매하기 때문에 22명까지만 구매가 가능했다. 22번째 고객 뒤로는 노란색 가드 라인이 쳐졌다. 하지만 줄 서는 사람들은 40명이 넘었다. 3시가 되자마자 모든 물량은 1분도 안 돼 동이 났고 마스크를 사지 못한 사람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사진=김아라 기자.
쓱배송이 이번주 주말까지 모두 마감됐다. 사진 오른쪽 하단은 기자가 주문한 물티슈 10박스. 사진=김아라 기자 SSG닷컴 화면 캡처.

온라인 몰에서도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구매 열기가 뜨겁다.

지난 주말(2월 22일~23일) G마켓에서는 라면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4%, 통조림·캔과 즉석밥의 판매량이 393%, 383% 증가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김치와 쌀이 225%, 355% 더 팔렸고 생수·탄산수도 270% 급증했다. 바디헤어 상품군도 163% 늘었다.

이마트 계열의 SSG닷컴도 상황이 비슷하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라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했다. 통조림은 433.8%, 생수는 287.9% 신장했다. 아울러 즉석밥·레토르트·가정간편식(HMR)은 261.4%, 쌀은 241.1%, 채소류는 193%, 화장지·물티슈는 136%, 세탁·주방용품은 95.7%씩 더 팔렸다.

SSG닷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80% 초반대를 기록하던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도 지난 22일 99.8%까지 상승했다.

SSG닷컴과 이마트몰 등에서 주문하면 기사가 직접 배송하는 ‘쓱배송’ 주문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 중인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오는 29일 이번 주 토요일까지 마감된 상태다.

일부 이커머스에서는 연쇄적인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전국 단위 직배송을 하는 쿠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우 증가한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 프레시’ 제품이 빠르게 동났다.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주문량이 폭주하며 저녁에는 전 품목이 일시품절이라 주문할 수 없고 아침이 되면 물량이 풀리는 상황이 주말 동안 반복되고 있다.

주문 수량이 몰리면서 실제로 일시품절이 된 품목도 있고, 배송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상품이 일부 남아 있더라도 일시품절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할 것 같다”면서 “최대한 주문 폭주에 대응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일 오후 4시 대비 169명이 늘어난 1146명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는 총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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