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인 격리’ 배신에 격분한 민심 ‘文대통령 탄핵’ 청원 쇄도
상태바
中 ‘한국인 격리’ 배신에 격분한 민심 ‘文대통령 탄핵’ 청원 쇄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2.26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하루사이 탄핵 청원 30만명 이상 참여
강경화 뒤늦게 "우리 자제했는데 중국 과도"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마저 한국발 입국자들을 강제 격리 조치하자 국내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계속된 중국발 입국금지 요구를 무시해온 우리 정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인 입국을 허용한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해야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자가 26일 하루에만 30만명 이상 폭증해 60만명에 이르렀다.

▮웨이하이 비롯 중국 곳곳서 한국인 표적돼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당국은 전날 오전 10시 50분(현지시간)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에 대해 전원 격리 조치했다. 공항 당국은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웨이하이 시내 호텔에 14일간 격리시킬 방침이라고 했다. 163명 중 한국인은 1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원 강제 격리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하이에 이어 중국 내 다른 지방에서도 한국인을 향한 입국제한 조치가 속출하고 있다. 산둥시의 칭다오 시 당국은 한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의 코로나19 발병이 급증하는 새로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14일간의 격리 검역 실시를 시작했다. 또한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도 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탑승객에 대해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는 일대 관광지를 임시 폐쇄하고 한국에서 온 단체관광을 거부하고 있다.

▮강경화 “우리는 자제했는데...과도하다” 반발

중국의 한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에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5일(현지시간) 핵군축·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치가) 과도하다는 것이 일차적인 판단”이라며 “우리도 중국에 대해 상당히 대응을 자제해왔는데 중국도 이에 상응해서 자제하고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도록 중국과 계속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코로나19 사태 초반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는데, 각국이 자체 평가에 따른 조치에 대해 우리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국내에 취하는 노력을 감안한 조치가 이뤄져야지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조건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절대 수용 불가하다”라고 했다.  

▮ 대통령 탄핵 청원 참여 하루새 수십만명 급증

우리 정부 당국자의 입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말이 나온 것은 강 장관이 처음이다. 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정부에 민심은 폭발하고 있다.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60만명에 육박했다. 전날 비슷한 시각 청원 참여자는 30만명에 못미쳤다. 하루사이 30만명 이상 폭증한 것이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 있어 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국민 보호’”라고 말했다.

이처럼 민심이 폭발하자 정부는 뒤늦게 민심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1차로 가장 위험한 후베이성발 입국을 제한했고, 추가적인 입국제한 지역을 계속해서 논의해왔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도 중국발 입국금지 문제는 아니지만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3일 "코로나가 곧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이다. 청와대는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했던 메시지였다”고 해명했다.

▮한국발 입국 금지 국가 16곳… 입국절차 강화국 11곳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현재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총 16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날보다 베트남·싱가포르·이라크 등 3곳이 늘어난 것. 일본 또한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입국절차가 강화된 국가는 총 11곳으로 타지키스탄이 추가됐다. 타지키스탄은 한국·중국·일본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를 격리 조치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