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19에 ‘경제고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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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코로나19에 ‘경제고립’ 위기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2.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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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국가 항공‧해운‧육로 등 모든 길 닫아
23일(현지시간) 오후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테헤란 시민.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오후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테헤란 시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이란이 중동지역 코로나19의 진원으로 떠오르면 인근 국가들과 단절되는 모양새다. 

중동 여러 국가에서 이란에 다녀온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이란을 연결하는 항공편, 해운 운항을 잇달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을 왕복하는 모든 항공 노선을 최소 1주일간 중단한다며 “여객기와 화물기가 모두 해당하고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전염병이 잦아들면 풀리게 될 한시적 위기지만 최대한 외부와 교류해 미국의 제재를 돌파해야 하는 이란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UAE 보건 당국은 자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이란에서 여행 온 이란인 부부로 확인되면서 이런 이동 제한 조처를 했다.

현재 에미레이트항공, 플라이두바이, 에어아라비아 등 UAE 항공사와 이란항공, 마한항공, 게심항공 등 이란 항공사가 이란과 UAE 직항편을 운항한다.

이란과 교류가 잦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영항공사는 지난 21일 이미 이란행 항공편을 중단했다. 조지아 정부도 23일 이란과 자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지했다. 아르메니아항공, 터키항공, 오만항공 등도 이달 24일 이란 노선을 봉쇄했다. 

쿠웨이트는 이란에서 오는 선박 입항까지 금지했다. 폭이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소형 화물 선박이 많은 오만 카삽 항구도 26일부터 이란과 연관된 선박의 입출항을 일시 중지했다.

이란과 육로로 이어진 인접국도 잇따라 국경을 닫았다. 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처음 나오자 이라크, 쿠웨이트, 아르메니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터키 등이 이란과 통하는 국경 출입국 검문소를 폐쇄했다.

UAE와 오만, 바레인은 이란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은 물론 자국 내 거주 외국인도 이란 방문을 금지했다. 이라크도 25일 자국민을 제외하고 이란과 중국, 태국, 한국, 일본, 이탈리아, 싱가포르에서 직접 또는 경유한 기록이 있는 입국자를 무기한 금지하고 이들 7개국을 여행 금지국으로 정했다. 요르단은 24일 자국민을 제외한 이란발 입국자를 차단했다.

이란과 교류가 활발한 국가 중국의 경우 지난달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이달 1일부터 이란 당국이 먼저 직항 노선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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