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지역 4곳서 ‘코로나19’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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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지역 4곳서 ‘코로나19’ 전국 확산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2.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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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대구교회 이어 타 지역도 집단감염 발생 잇따라
칠곡 중증장애인시설 22명·부산 온천교회 22명 확진
당국 "신천지대구교회서 시작돼 2·3차 감염으로 유행"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의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명성교회에 출입 통제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집단생활을 하거나 외부와의 접촉이 많은 교회, 복지시설 등이 확산 고리가 되면서 전국으로 전파되는 모양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순례단, 부산 온천교회 등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이곳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우선 청도대남병원에서는 5층 폐쇄 정신병동에서 100명이 넘는 환자가 보고됐다. 면역력이 취약한 장기 입원환자가 많다 보니 사망 사례도 많았다. 이날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9명 중 6명이 청도대남병원 환자였다.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도 30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 안동시는 기침, 발열 등으로 검사를 의뢰한 사람이 165명이라고 밝혀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부산 온천교회에서는 환자 22명이 보고됐다. 부산 지역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이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01명의 환자가 나와 국내 전체 환자 893명의 56.1%를 차지한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은 경북은 물론 대구와 수백㎞ 떨어진 서울, 광주, 강원 등에서도 관련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지인을 만난 후 각자 지역으로 돌아갔다가 확진된 경우다. 확진 전 거주지에서 2차, 3차 감염이 얼마나 일어났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경북 칠곡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서도 코로나19 환자 2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시설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입소자 중 한 명의 모친이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로, 지난 19일 코로나19로 확진된 탓이다.

방역당국은 집단생활을 하는 각종 복지·생활 시설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특히 ‘슈퍼전파사건’이 벌어진 신천지대구교회가 유행을 주도하는 감염원의 주된 경로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관계자와 신도, 그리고 그분들의 접촉자가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2, 3차 감염을 유발하면서 유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부분에 대한 통제가 방역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해) 적극적인 검사와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이 줄어들면 대규모 유행들의 숫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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