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한미연합훈련도 축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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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한미연합훈련도 축소 검토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2.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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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으로 인한 훈련 축소는 이례적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미연합훈련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한미훈련을 축소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우려로 연합지휘소 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 역시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내가 미국에 와 있어서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박 합참의장이 이 부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향후 연습 진행과 관련해 어떻게 할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이 감염병 확산을 이유로 한미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단순한 감염병 사태가 아닌 국가 재난 사태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한미 국방장관은 방위비분담 특별조치협정(SMA)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에스퍼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증액은 미국에 있어 최우선 과제"라며 "한국은 방위비를 더 분담할 능력이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동 방위비용 부담에서 납세자에게 불공평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분담금은) 전체 비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국은 상호 이익이 되고 공정한 협정에 도달하기 위한 확고한 의사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우리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직·간접적 지원을 통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위해 기여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또 협상 불발 시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4월 1일부로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의 연합 방위 태세가 공고히 유지돼야 하며, 안정을 저해하는 요소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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