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에 힘 보태자” 한진 직원들,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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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에 힘 보태자” 한진 직원들,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나서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2.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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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진그룹 직원들이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에 나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 ‘소통광장’에 ‘나도주주다’라는 작성자가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작성자는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우호지분과 3자 연합의 지분 비율이 38.26%대 37.08%”라며 “적당히 차익이나 챙겨서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는 투기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런 정도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작성자는 “오로지 차익 실현이 목적인 투기 세력, 유휴자금 활용처를 찾던 건설사, 상속세도 못 낼 형편이었던 전 임원. 이들의 공통 분모는 그저 돈, 돈일 뿐”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 회사에 오면 돈이 된다면 사람 자르고 투자 줄이고 미래 준비고 뭐고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작성자는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며 “우리 국민이 IMF 당시에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 구하기에 동참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미 한진그룹 내부 분위기는 조원태 회장 지지로 기울고 있다. 여기에는 ‘땅콩회항’으로 그룹 이미지를 실추시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반감도 한몫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조는 “3자 동맹은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어 지난 17일 대한항공 노조와 ㈜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 등 한진그룹 노조 3곳이 공동 입장문을 내고 3자 연합을 비난하며 조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고, 지난 21일에는 한진그룹 내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500여명으로 구성된 전직임원회도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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