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끝이 안보인다… 종식 전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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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끝이 안보인다… 종식 전망 제각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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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자 수 폭발적 증가 ‘절정’도 못 미쳐
사스와 유사한 특징 초여름 종식 의견 많아
동남아에서도 발생 기온 외 변수 고려 해야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대한민국 전역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지역사회까지 대규모로 감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종식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발병 원인도 밝혀진 바 없는 것처럼 언제쯤 종식이 될지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최소 초여름까지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기온이 높을 때 활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단백질 역시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11월 중국 광동성에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사스)의 경우 날이 더워진 2003년 7월에야 종식됐다.

지난 7일 전국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임상 태스크포스(TF)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이고 특히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에는 확실히 끝나지 않겠나”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중 내내 더운 날씨가 지속 되고있는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기온만 가지고는 바이러스가 수그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 역시 기온이 오르면 바이러스 전염병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 방역 전략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과거 예를 봐도 신종 플루는 8개월 이상 지속했고, 다른 코로나 계열의 발생 때도 짧은 시간에 종식되지 않았다”면서 “호흡기 질환 특성상 기온이 많이 올라가면 위험이 줄어든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여름에도 지속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랜 기간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메르스의 경우 지난 2015년 5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해 12월 종식됐다.

여기에 유행병 고착화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계절 혹은 올해를 넘어서도 계속될 것이다”면서 “독감처럼 지역사회 유행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류가 많은 한국의 경우 중국 상황이 호전되야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예방의학 전문가는 “중국불이 꺼져야 옆집 불이 꺼진다”면서 “신규 환자 수와 퇴원 환자 수가 같아지는 지점에서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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