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시름 깊어지는 자동차 업계… 철강도 장기화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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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시름 깊어지는 자동차 업계… 철강도 장기화 타격 우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2.24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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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일부 공장 연장 거듭… 계약에서 출고까지 지연
철강업계, 사업장 폐쇄 가능성 등 긴장의 끈 놓지 못해
직원 체온 측정하는 현대차 울산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직원 체온 측정하는 현대차 울산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동차·철강업계의 파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산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 차질을 입은 자동차업계는 물론, 철강업계도 사업장 폐쇄 가능성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는 와이어링 하니스 등 중국산 부품 조달이 끊기며 몇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GV80과 팰리세이드 등 주문이 밀린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2공장 생산라인도 21일 하루 가동을 멈춰야 했다.

이미 GV80, 팰리세이드 등 인기 모델 생산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계약에서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출고지연을 겪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자동차 업계의 경계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지역에는 자동차 부품업체도 집중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지역에 있는 1차 협력업체만 60여곳에 달한다. 대구·경북지역 부품업체가 멈출 시 현대기아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 업체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사내에서 1명이라도 나오면 전 공장을 세워야 할 수도 있다”며 “비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판매 위축도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영업점 방문객은 평소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완성차 업체의 전시장도 다를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신형 쏘렌토를 출시한 기아차는 고객이 영업점에 오지 않고도 차량 정보를 확인하도록 가격표를 보내준다.

철강업계는 아직 직접적인 생산차질이나 피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확진자가 나오며 사업장 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사무직원 A씨는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현대체철은 A씨가 근무하는 건물의 같은 층을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A씨가 생산직이 아니고 같은 부서 직원도 재택근무가 가능,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1일부터 출장을 최소화하는 등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부득이한 출장의 경우, 확진 환자 발생지나 인구밀집지역을 지나지 않도록 조치했다. 포스코 중국 공장은 우한 가공센터 외에는 정상 가동 중이고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주재원들은 상하이로 복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물량이 미미해서 영업에 큰 차질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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