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부족해진 ‘곳간’에도 배당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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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부족해진 ‘곳간’에도 배당은 ‘여전’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2.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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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GS 등 건설사, 배당규모 전년 대비 2.54% 늘려
5대 건설사 FCF 388억원 불과…전년보다 98.32% 급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시공순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의 2019년 결산 배당규모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업황 부진과 더불어 잉여현금흐름(FCF) 등 곳간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3개 건설사는 2019년 결산 배당규모로 4762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 배당규모(4644억원) 대비 2.54%(118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대림산업은 늦어도 3월 초 배당규모를 발표할 예정인데, 지난해 선별수주와 원가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만큼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건설은 KDB산업은행에 재매각된 2010년부터 배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5대 건설사의 곳간이 비어가는 추세라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공순위 5대 건설사의 FCF는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084억원)보다 98.32%(2조2696억원)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에서 유·무형자산 취득 및 처분액 등을 제외한 잔여현금흐름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떠한지, 혹은 연말 배당여력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2018년 3분기 1조3114억원이었던 FCF가 -558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해당 기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1조2505억원에서 159억원으로 98.73%(1조2347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아울러 대림산업(2745억원)과 GS건설(1222억원)도 FCF가 각각 52.75%(3064억원), 82.72%(5851억원) 감소했다. 대우건설(-4550억원)은 같은 기간 FCF의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건설(1530억원)만이 기존 -484억원이었던 FCF가 호실적에 힘입어 흑자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순위 5대 건설사에서 현대건설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경기가 부진했을 뿐더러 해외 수주 역시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건설사에서 진행하는 사업 규모가 크기에 FCF 같은 수치의 변동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FCF가 98.32%에 달하는 감소폭을 보인 만큼 조금은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공순위 5대 건설사는 지난해 62조4128억원을 신규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신규수주액(58조9076억원) 대비 5.95%(3조5052억원) 늘어났지만, 2019년 신규수주 목표액(71조13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5대 건설사는 올해 71조1400억원을 신규수주한다는 계획이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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