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신종플루 치료제는 빨랐는데”…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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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신종플루 치료제는 빨랐는데”…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오리무중’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2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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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신종 플루 같은 경우 이미 치료제 ‘타미플루’ 존재
코로나19 백신, 예산 들여 개발해도 항원 바뀌면 효과 없어져
전문가들은 대형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고 있지만,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20일 처음 발생한 뒤 한 달이 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와 백신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범유행 당시 빠르게 개발된 백신 및 치료제에 비해 이번 코로나 사태의 치료제 개발이 너무 더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존재한다.

일단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던 당시 인류는 이미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상태였다. 타미플루는 1996년 길리어드사가 만든 의약품이지만, 신종 플루 사태 때 사람들은 이 약을 신약으로 착각했다. 그 이유는 2016년까지 특허권을 가지고 있던 스위스 제약사 ‘호프만-라로셰(로슈)’ 만이 유통할 수 있는 판권을 가졌기 때문에 전 세계에 약이 전파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24일 외신 보도 및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형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외가닥 RNA바이러스기 때문에 돌연변이 발생률이 매우 높고, 변이율도 상당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수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백신을 개발해도 빠르게 표면 항원이 바뀌면 별 효과가 없어지는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과제를 긴급 공고한 상태다. 총 4억4700만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4개 과제가 학술연구 개발용역의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확진자 혈액을 이용한 치료용 항체후보물질 발굴’이 치료제 개발에 유력한 연구내용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도 완치 환자 몸에 형성된 항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감염병 전문가 퉁차오후이 베이징차오양병원 부원장은 관영CCTV에 출연해 “완치 환자 몸에는 항체가 6개월가량 남아 있으며, 이 기간에는 완치 환자가 코로나19에 재감염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우한 호흡기 전문병원인 진인탄 병원의 장딩위(張定宇) 원장도 후베이 방역 지휘 본부 정례 브리핑에 나와 항체를 통한 치료효과에 대한 주장이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 보건당국은 완치 환자들의 혈장 기증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이 인정한 코로나19 치료제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Chloroquinem)이다. 문제는 해당 약품들의 임상 시험이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효과와 부작용은 확인 단계다.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는 지난 2017년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백신 후보를 후기 전임삼단계까지 개발한 경험이 있는 프로테인사이언스를 인수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노피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임상 전 사스 백신 후보군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도 얀센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얀센은 BARDA(미국 생물 의학 고급연구기관)와 2017년 에볼라 백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외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백신개발에 뛰어든 글로벌 제약사는 1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형 제약사들의 계획과 달리 실제 백신이 대중에게 사용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들이 존재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더라도 신약개발은 전임상부터 시작해 1~3상까지 진행되는 임상을 통해 당국으로 부터 허가받아야하는데, 이럴 경우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게다가 예방 의료약품인 백신의 경우 특성상 치료제보다 훨씬 엄격한 품질과 안전 기준이 요구돼, 빨라도 올해 하반기까지 가봐야 백신이 보급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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