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업구조 韓 참여율 55%로 OECD 6위…코로나 타격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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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업구조 韓 참여율 55%로 OECD 6위…코로나 타격에 취약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2.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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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독일보다 높아…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 80% 육박
지난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한국이 직격탄을 입었다. 한국이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지역 중 하나가 된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가치사슬(GVC·Global Value Chain)에 촘촘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 무역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VC 참여율(2017년 기준) 5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8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 18개국은 OECD 회원국 중 세계교역 비중이 0.5% 이상인 나라다.

GVC는 두 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말한다. GVC에 활발하게 참여하면 국제적 분업과 협력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고 신속한 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외부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의 GVC 참여율은 세계 평균인 53%를 상회했고 독일(51%), 영국(50%). 일본(45%), 미국(44%)보다도 높았다.

한국보다 GVC 참여율이 높은 나라는 체코(71%), 벨기에(69%), 오스트리아(67%), 네덜란드(66%), 폴란드(61%)였다.

또 2018년 한국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71.4%에 달해 세계 평균 56.5%를 15%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 석유제품, 반도체는 중간재 수출 비중이 100%였고 철강(98%), 차부품(97%)도 100%에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2014년 77.8%에서 2016년 63.7%까지 낮아졌지만, 2017년 68.8%, 2018년 70.4%로 다시 올라갔다.

현재 GVC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이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6.9%이다.

한국은 최대 무역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국경제의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수출 25.1%, 수입 21.3%를 기록했다. GVC 구조상으로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79.5%에 달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한국 경제가 받는 타격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가 GVC를 흔들고 있다는 판단 아래 위기의식을 가지고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무역금융 3조1000억원 추가 투입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기업 애로 해소 및 수출지원대책’을 발표했다. GVC가 붕괴될 경우 현행 소재·부품·장비 추진체계, 특례제도 등을 가동해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유턴 활성화, 해외투자 유치, 공급망 다변화 등을 준비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GVC의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산업연구원과 산업통계시스템에 업종·국가별 가치 사슬 현황 데이터를 반영하는 연구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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