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섹스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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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섹스 스캔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05.06.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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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스타 A가 인기배우 B와 모 리조트에서 밀회를 즐겼는데 여기에 매니저가 껴서 어쩌고저쩌고...”, “축구 스타 베컴의 꽁지머리는 마음을 비우기 위한 징표였다나 뭐라나...”, “대만의 총통이 대만 최고의 재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는데 그 이전에도 미모의 여성과의 사이에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둥, 없다는 둥...”

삼삼오오 모여 남을 씹어대는 이야기는 즐겁다. 특히 그것이 섹스와 관련된 이야기 일 때는 더욱 그렇다. 섹스 스캔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빌 클린턴 스캔들’이다. 모니카 르윈스키 전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은 클린턴 유머로 인터넷상을 떠돌기도 했다.

‘클린턴이 가장 두려워하는 여성은?’ ‘치열 교정기를 한 백악관 인턴(긁힐지 모르니까)’, ‘클린턴이 사각팬티를 입는 이유는?’ ‘(팬티를 내렸을 때) 발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시리즈의 일부를 보면 웃음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하지만 섹스 스캔들 중에는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어서 그 끝이 섬뜩한 것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조선시대 명문 사대부의 딸인 어을우동이 양반과 노비들을 상대로 벌인 프리섹스 스캔들이다.

성종 때 승문원지사 박윤창의 딸로 태어난 어을우동은 태강수 이동과 혼인을 했다. 그런데 그녀는 은기를 만드는 은장이와 집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이 남편에게 목격돼 친정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친정살이를 하며 홀로 슬퍼하며 탄식하던 어을우동은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하는 깨달음(?)을 얻고 조선의 명사나 문무 대신들을 치마폭으로 휘감았다.

어을우동의 스캔들이 조정에 까지 알려지자 성종은 서둘러 문초를 하였는데 그녀와 이 염문을 뿌린 상대로는 세종대왕의 손자를 비롯하여 시아주버니뻘 되는 남자까지 있었다.

그러나 종친과 공신들은 죄가 없다하여 빠지고 그녀만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아울러 성종은 어을우동의 사건을 계기로 사회기강을 확립한다는 취지 하에 불륜을 저지른 아녀자는 최대 사형까지 시키고 그 가문을 말살시키는 제도를 세웠다.

또한 부녀자들의 재가를 금하는 법안까지 만들어 재혼까지도 불륜으로 보는 악법이 이 시기에 만들어지게 되었다.

섹스 스캔들은 일반인에게 가십이 되면서 은근한 로맨틱 환상을 심어주는 측면도 있다. 그래서 혹자는 가장 자극적인 섹스, 만족도 높은 섹스로 외도와 불륜을 꼽기도 한다.

장맛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섹스가 잘 안되면 자극제로 가십이라도 즐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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