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서 쓴 카드값 22조…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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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서 쓴 카드값 22조…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감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2.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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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9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발표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경기 불황, 환율 상승 등으로 해외여행이 주춤해져 씀씀이가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살펴보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89억달러(연평균 환율 기준 22조300억원)다. 이는 1년 전보다 3억2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0.9%)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그간 해외 카드사용 실적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매년 증가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홍콩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871만명으로 1년 전보다 0.1% 증가했다. 2009년(-20.9%)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해외에서의 지출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65.7원으로 전년(1100.3원)보다 대폭 올랐다. 환율 부담감 때문에 해외에서 쓰는 돈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장수는 6841만4000장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지만, 장당 사용금액은 276달러로 전년(301달러)보다 8.3% 축소됐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돈은 99억1900만달러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중국인 등을 중심으로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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