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에쓰오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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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에쓰오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검토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2.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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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0세 이상 직원 대상 ‘신인사제도 설명회’ 개최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에쓰오일이 회사가 문을 연 뒤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신인사제도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 측은 효율성을 강조한 인사 관리 시스템을 전하면서 평가 방법과 보상 체계를 바꾸겠다고 했으며, 그 과정에서 희망퇴직에 관한 내용도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희망퇴직 신청자 중 만 50~54세 직원은 기본급의 60개월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하고, 55~56세는 50개월, 57세 40개월, 58세는 20개월 치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도 일시금으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에쓰오일은 산업계 전체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과 안정적인 근속 문화를 바탕으로 ‘가고싶은 회사’로 통용돼왔다. 에쓰오일의 평균 근속연수는 17년이나 된다. 이런 이유로 사내 50대 직원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현재 이 회사에는 3241명(기간제 41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직원 평균 급여는 8386만원이다. 만약 이번 희망퇴직이 실시되면 1976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에쓰오일 역시 지난해부터 정유업계 전체가 겪고 있는 불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유업계의 실적은 정제마진 악화 영향으로 2018년 4분기부터 급격히 나빠졌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정유사업부문은 253억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요원한데다 정제마진이 개선될 징후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희망퇴직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며 “자세한 대상, 범위,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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