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V사업장 또 찾은 이재용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 첫 단추 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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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V사업장 또 찾은 이재용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 첫 단추 뀄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2.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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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았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았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화성사업장을 찾아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을 격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일 화성사업장을 찾은 뒤 한 달여 만이다.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다시 한 번 임직원과 공유하며 목표달성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직접 현장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4월 화성사업장에서 직접 발표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 투자 및 1만5000명 채용, 생태계 육성 지원방안 등을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초대형 투자 덕분에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반도체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GAA(Gate-All-Around)'를 적용한 3나노 반도체는 최근 공정 개발을 완료한 5나노 제품에 비해 칩 면적을 약 35%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소비전력을 50% 감소시키면서 성능(처리속도)은 약 30% 향상시킬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화성사업장을 찾아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받는 것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점검한 'V1 라인'은 삼성전자의 첫 EUV 전용 라인으로 최근 본격적으로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에 돌입했다. EUV 노광 기술은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불화아르곤을 이용한 기존 기술보다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EUV 전용 라인으로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했다.

이 부회장은 국내 현장뿐 아니라 해외 현장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설 연휴에 브라질을 찾아 중남미 사업 현황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있는 스마트폰·TV·가전 생산시설인 마나우스 공장, 상파울루 법인과 캄피나스 공장 등을 두루 방문해 설 연휴를 브라질에서 통째로 보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설과 추석 때도 각각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시 삼성물산 지하철 건설 현장을 찾아 현장 경영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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