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SK 헌법 개정한 최태원 “행복경영 실행력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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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SK 헌법 개정한 최태원 “행복경영 실행력 높이자”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2.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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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MS 14차 개정…‘행복추구’ SK 경영목표 공식화
지난해 100회 행복토크로 구성원의 사전 동의 얻어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8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MS 개정선포식에 참석해 TED방식으로 SKMS 14차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8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MS 개정선포식에 참석해 TED방식으로 SKMS 14차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새로운 SKMS(SK Management System)를 나침반으로 삼아 행복경영의 실행력을 높여 나갑시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8일 SKMS 개정을 선포하며 “SK 경영지향점을 지속가능한 구성원 행복으로 정립하고, VWBE(자발적·의욕적 두뇌활용)를 통한 SUPEX추구로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SKMS를 개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행복경영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직접 행복토크를 열어 ‘행복추구’ 가치를 SK 구성원으로부터 동의를 얻고 올해 이를 회사 경영목표로 공식 명문화했다.

SKMS는 SK 고유의 경영철학과 실행원리를 집대성한 내부 지침서다. SK 구성원이면 누구나 따라야 할 일종의 ‘SK 헌법’인 셈이다. 최 회장은 15분간 TED방식으로 직접 SKMS 14차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설명하면서 “SKMS는 함께 실천하기로 약속한 우리의 믿음과 일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SKMS 개정은 지난 2016년 13차 개정 후 4년 만이다. 개정은 △행복경영 주체로서 구성원의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고, △고객, 주주, 사회 및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해관계자 범위를 확장하며, △함께 추구해야 할 이해관계자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최 회장은 SKMS 개정에 앞서 SK 구성원의 동의를 구했다.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의 없이 회사가 딥체인지(Deep Change) 될 수 없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최 회장이 지난해 1월 신년회에서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우리와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이 더 커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행복토크를 연내 100회 열겠다”고 발표한 이유다.

재계 서열 3위 그룹을 이끄는 최 회장에게 100회란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바쁜 일정을 쪼개 국내 각지 관계사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 사업장를 직접 찾아 행복토크를 이어갔다. 최 회장이 ‘100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동한 거리는 지구 한 바퀴와 맞먹는 3만9580Km다. 이를 위해 평균 주당 2회, 때로는 장소를 옮겨가며 하루 3차례 여는 강행군까지 감당했다.

최 회장의 이러한 열정은 회사 구성원의 인식의 변화로 이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행복토크 시작과 함께 그룹 경영의 핵심 화두로 세운 '행복경영'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행복토크 소감으로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100번의 매 순간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구성원의 자발적 동의가 확보되자 ‘행복경영’을 공식화했다. 14차 SKMS 개정을 통해 SK 구성원은 자신의 행복과 함께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다. 또한 종전 이해관계자 범위인 고객, 주주, 사회에 비즈니스 파트너를 포함시키는 한편 행복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이해관계자와의 지지와 신뢰 관계 또한 강조했다. SK는 20일 사내채널 gbs와 toktok을 통해 공식적으로 SKMS 개정을 발표했다.

SK는 이제 행복경영에 대한 측정과 관리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미 지난해 마지막 행복토크에서 “‘행복경영’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반 경영에서 하듯이 ‘측정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구성원 행복과 관련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서 우리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등을 결정하면 행복 증진의 효율성과 효과가 높아질 것”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지난해 SK의 사회적 가치 평가 도입을 발표하며 “완벽한 평가가 되지 못할 지라도 평가를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밝힌 만큼 ‘행복경영’ 평가 기준 또한 빠르게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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