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면에...제2의 노원갑 돼가는 강서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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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면에...제2의 노원갑 돼가는 강서갑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2.2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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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중도 뽕 맞은 의원들이 김남국 도륙"
진중권 "정봉주 협박공천...김용민 때와 같아"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김남국 변호사의 강서갑(금태섭 의원 지역구) 출마에 있어 배후설이 돌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조국 내전'의 전면에 나서면서 강서갑 공천 사태가 제2의 노원갑 사태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정 전 의원은 자신의 대리인 성격으로 나꼼수(나는 꼼수다)의 일원인 김용민 씨를 내세웠고, 김씨의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은 참패하고 말았다. 민주당 지도부도 제2의 노원갑 사태를 우려한 듯 사태를 조기수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정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남국! 왜 그를 이렇게 난도질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변호사의 행보에 제동을 건 민주당 의원들을 정조준했다. 그는 "민주당의 '중도' 뽕을 맞은 의원들이 김남국을 도륙하고 있는 것 같아 한마디 아니 할 수 없어서 끼어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한민국 거의 모든 언론이 김남국 조리돌림을 하고 있기에 그 수많은 언론의 거짓, 가짜 프레임과 싸워야 하는 강서갑이야 말로 진짜 험지 중에 험지"라며 "금 의원과 경선하자는 경쟁자는 모두 쳐내자고 작당들을 하신 거 같은데 정치를 하기 전에 정치 철학을 먼저 공부 좀 하셔야겠다. 민주당은 이런 사람들, 초선, 정치 털북숭이들, 최고위원에 앉는 그런 지도부 선출 제도 좀 바꾸려고 노력하셨으면 한다"고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서 "당을 사랑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청년 후보(김 변호사)의 경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 총선을 정봉주 이름 석자의 블랙홀로 빨아들이는 결단이 될 것"이라며 "4·15 총선 전체를 뒤흔드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에서 김남국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됐는데 그게 다 정봉주의 협박 때문이었나 보다"라며 19대 총선 당시 노원갑 공천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사태가 심상치 않자 민주당 지도부는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김성환 비서실장을 통해 "금 의원과 김 변호사 다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라 생각한다. 민주적인 절차와 당의 포용성 등을 고려해 슬기롭게 잘 해결하겠다고 했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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