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주가 부진에 오너家 CB 증가…체질개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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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주가 부진에 오너家 CB 증가…체질개선 ‘절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2.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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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차 CB 두 번째 전환가액 조정, 최초 1339원 대비 239원 줄어
FCF 3분기 기준 -113억원…영업활동 현금흐름 7년만에 마이너스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서희건설 오너일가의 전환사채(CB)가 늘어났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2년전 발행했던 CB의 전환가액이 조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서희건설이 외형상으로 호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주가 반등을 위해서라도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보유 중이던 CB가 131만43주에서 136만3636주로 5만3593주 늘어났다. 제27차 CB의 전환가액이 조정됨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수가 변동된 것이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은희 부사장도 같은 이유에서 보유 중인 CB가 43만6681주에서 45만4545주로 1만7864주 증가했다. 차녀인 이성희 전무 역시 CB를 지니고 있었기에 동일한 변동폭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전환가액이 조정된 제27차 CB는 2018년 2월 발행됐다. 시설자금 25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당시 오너일가가 투입한 금액은 30억원이다. 나머지 220억원은 유성티엔에스(150억원) 등 계열사가 부담했다.

문제는 주가하락으로 인해 해당 CB의 전환가액이 조정된 게 벌써 두 번째라는 점이다. 이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1주당 1339원이었지만 발행 3개월만에 1185원으로 조정됐다. 이번에 조정된 전환가액은 그보다 낮은 1100원이다.

최근 호실적을 기록 중인 서희건설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 서희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918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8066억원) 대비 13.91%(112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800억원)과 당기순이익(338억원)도 각각 39.78%(228억원), 27.5%(73억원) 증가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이 외형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재무적으로는 위기상황에 봉착했다고 얘기한다. 서희건설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13억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해당 기간 공사미수금이 24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급등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대(-111억원)에 머물렀다. 서희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것은 2012년(-450억원) 이후 7년만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희건설의 주력 수입원인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분양사업보다 리스크가 크다”면서 “수익성이 낮을 뿐더러 계약 시점과 수익 발생 시점에 차이도 존재해 현금여력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서희건설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라도 체질개선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FCF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각종 비용 및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현금흐름을 의미한다. 주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 연말 배당여력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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