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비상] 의료 시설 태부족… 中처럼 의료시스템 붕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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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비상] 의료 시설 태부족… 中처럼 의료시스템 붕괴되나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2.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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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환자 속출… 국애 음압 병실 161곳, 병상 198개 불과
1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의 음압 병동의 문들이 굳게 닫힌 가운데 의료진만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의 음압 병동의 문들이 굳게 닫힌 가운데 의료진만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에 접어든 가운데, 확진 환자가 속출하면서 치료할 병상이 부족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의료시스템 붕괴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29곳이다. ‘음압 병실’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을 뜻하는데 국내에 총 161곳, 병상은 모두 합쳐 198개에 불과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하면 방역 체계를 마련하고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역 거점 병원, 민간 의료기관 등이 보유한 음압 병상을 함께 준비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기준 파악된 전국의 음압 병상은 755개 병실의 1027개뿐이다. 서울의 국립중앙의료원·서울대병원·서울의료원·중앙대병원·한일병원, 부산의 부산대병원·부산시의료원, 대구의 경북대병원·대구의료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지역 사회 곳곳에서 속출할 경우 이들을 수용할 음압 병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압 병상은 물론, 음압 병상에서 환자들을 전담할 의료진 등 자원이 한정된 탓이다.

실제 대한병원협회는 지금처럼 경증 코로나19 환자까지 모두 음압 병실에서 치료하다 팬더믹(대유행)에 직면하면 의료계가 보유한 격리 병상이나 음압 병실로는 환자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전례를 비춰볼 때 중앙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시에서는 한정된 인력과 장비, 병실에 확진자와 의심환자, 일반 시민들이 뒤엉키며 대량 감염 사태가 속출한 바 있다. 1월 하순 우한 시내 병상이 급격히 부족해지면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및 의심환자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음압시설을 갖춘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현행 198개에서 최대 900개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마저도 OECD평균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수치라는 평가다. 외국 같은 경우는 OECD 평균이 약 73% 또는 70% 정도다. 우리나라는 병실 기준으로는 9%, 10%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10개 중에 1개 정도가 국립병원이라면 외국에서는 거의 다 국립병원인 셈이다.

또 미국 27%, 일본 25% 등 가장 낮은 두 나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는 70% 이상이 국립병원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공공의료기관 앞으로 개척, 확충 역시 우리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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