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4월부터 보험료 5∼10%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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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4월부터 보험료 5∼10% 인상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2.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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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로 실적 악화 심화
20일 생명보험업계도 오는 4월부터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사진=픽사베이
생명보험업계가 오는 4월부터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오는 4월부터 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2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4월 1일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금을 받더라도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 올라간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5∼10% 증가한다.

이처럼 생보업계가 예정이율을 내리면서 보험료 인상에 나선 데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2억원으로 전년보다 87.2% 줄어들면서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이 늘어나서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상품의 최저사망보험금 또는 연금 등을 최저보증하기 위한 준비금이다. 주가가 하락하거나 금리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규모가 커져 그만큼 순이익이 감소한다.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적자 전환도 한화생명의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화손보 지분의 51.36%는 한화생명이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97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전년 대비 41.3% 감소한 수치다. 2018년 발생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7900억원)과 삼성증권·카드 지분 손상차손(336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 감소율은 19.2%이다. 삼성생명은 2012년(9843억원) 이후 7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셈이다.

이밖에 교보생명은 0.25%포인트를, 농협생명은 상품별로 0.25∼0.5%포인트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생보업계 경영 환경도 암울하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되면서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금리가 반등하지 않는 이상 생보업계의 실적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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