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업계, ‘디즈니플러스’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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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업계, ‘디즈니플러스’ 잡아라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2.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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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2860만명 돌파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이미지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이미지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강자 ‘디즈니플러스’ 상륙을 앞두고 방송통신업계가 국내 파트너십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미국 월트디즈니가 지난해 선보인 OTT 플랫폼이다. 월트디즈니는 ‘신데렐라’, ‘알라딘’ 등 유명 애니메이션‧영화부터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스타워즈’ 등 지식재산권(IP)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픽사, 21세기 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콘텐츠도 확보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북미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먼서 출시된 후 첫날 가입자 약 1000만명, 3개월 만에 가입자 약 286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OTT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는 넷플릭스(가입자 약 1억6700만명)를 빠르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를 비롯한 방송통신 업계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플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만큼 귀추에 이목이 쏠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디즈니와 접촉했다고 밝혔으며 KT, LG유플러스 등도 미디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OTT 협력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현재 SK텔레콤은 ‘웨이브’, KT는 ‘시즌’을 앞세워 OTT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LG유플러스는 IPTV에 넷플릭스를 독점 제공하는 등 경쟁 중이다.

통신사들의 케이블TV 유선방송사업자(SO) 인수를 통한 경쟁에도 불이 붙은 상태다. 1위 사업자인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당시 CJ헬로)를 인수해 유료방송 점유율 2위로 뛰어올랐고 SK텔레콤도 오는 4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방송 시장 영향력은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 우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송 사업자들의 관심도 높다. 딜라이브는 2016년 국내에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탑재한 OTT 박스를 선보였고 올해도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OTT 경쟁력 강화를 공언했다. 지난해 12월까지 OTT셋톱박스 누적 판매량 42만대를 기록했고 올 1분기 45만대 돌파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플러스로 추진력을 더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까지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어떤 형태가 될 지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모두 (디즈니플러스에) 관심을 갖고 접촉을 시도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어떻게 상륙할지 알 수 없고 (디즈니) 국내법인도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넷플릭스의 경우 국내에 자체 구독형 서비스 외에 LG유플러스 IPTV와의 결합상품 형태로 LG유플러스가 요금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딜라이브, LG헬로비전 상품에도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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