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홍겪는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조합·비대위 갈등에 조합원 '혼란'
상태바
[단독] 내홍겪는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조합·비대위 갈등에 조합원 '혼란'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2.19 15:0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가 분담금 소문에 조합 '사분오열'
비대위, 임시총회서 집행부 해임 준비중
조합 "비대위가 허위사실로 내분 일으켜"
추가분담금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
본보가 입수한 임시총회 소집·개최 요구서. 신정1-1구역 비대위는 요구서에서 조합장 및 임원 전원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입주를 한달여 앞둔 '신정1재정비촉진구역1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조합장이 부당하게 추가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퇴진을 외치고 있어서다. 조합 측은 비대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을 속이고 있다며 조만간 모든 것을 해명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입주를 앞둔 신정1-1조합의 일부 조합원이 비대위를 구성해 임시총회 소집·개최 요구서를 모으고 있다. 비대위는 요구서에서 "현 조합장은 지난해 5월 총회에서 추가 분담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난달부터 추가 분담금이 발생했다고 번복했다"며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도 않으면서 조합원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는 조합장과 임원진 집행부 전체를 해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등에 따르면 현 조합장은 지난달 공사비 증액 요청 등으로 인해 150억원 가량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부 조합원이 이를 격렬하게 비판하자 조합장은 추가 분담금이 필요하지 않다고 번복했다.

비대위가 제기 중인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창호나 가구 등 조합원 제공 품목이 기존에 약속했던 것에 비해 저렴한 물품으로 바뀌었다며 조합장 비위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사전 점검 결과, 거실장과 창호, 비데 등이 저렴한 브랜드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또 조합원들은 건설사의 시공·마감 상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비대위와 조합 집행부가 반목하자 일반 조합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조합원 A씨는 "갑자기 추가 분담금 얘기가 돌아서 걱정스럽다. 이러다가 몇천만원을 더 내야하는 것 아니냐"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가 분담금은커녕 환급금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당황스럽다. 조합 사무실 대표번호도 거의 항상 통화중이라 조만간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문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방문한 신정1-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사무실. 사진=이재빈 기자

조합 측은 비대위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합장은 "인근 건물 소유주와의 협의 과정에서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못하면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합의가 원만히 끝나가고 있다"며 "사전에 안내 차원에서 한 발언을 비대위가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 조만간 조합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조합원 제공 품목이 바뀌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창호는 브랜드별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것뿐이고 거실장도 계약서 브랜드대로 맞춘 것"이라며 "계약서와 제안서는 엄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조합장은 또 "HDC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100억원이 넘는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지만 조합원 부담을 줄이고자 요구 금액을 낮추고 있다"며 "건설사의 요구 액수를 절반 이상 줄인 상황에서 조합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망정 업무를 방해하는 비대위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부연했다.

시공을 맡은 한 건설사 관계자는 "추가 공사비를 요구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해줄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관할 양천구청 관계자는 "조합 내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조합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정황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시정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111 2020-02-19 19:11:23
여기 서울에서 저렴한 아파트 찾을 수 있겠다